매일신문

성지를 찾아서...-왜관 낙산본당

천주교대구대교구에서 계산성당에 이어 두번째로 오래된 역사를 가진 왜관 낙산본당. 이곳은 영남지역 실학자 성섭에 의해 창녕성씨 집안에 천주교 복음이 뿌려진 뒤 증손자 성순교가 경신박해로 체포돼 순교되기전 까지 살아온 집터이기도 하다.

대구팔달교를 지나 칠곡 신동을 향해 달리면 겨울을 머금은 논과 밭이 줄을 지어 눈앞에 펼쳐진다. 오른편.왼편으로 꼬부라진 좁은 도로 양켠에는 달리는 자동차뒤로 일어나는 묵은 먼지가 겨울의 햇살사이 기지개를 켠다. 겨울의 산골은 텅빈 듯 농부의 모습도 보이지 않지만 분주한 봄을준비하는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신동읍을 거쳐 왜관을 향해 달리다 왜관지방공단으로 길을 돌려 한가운데를 5분가량 가다보면 다시 나타나는 세갈래길. 대구방향인 하빈쪽으로 가다 보면 왼켠에 천주교 낙산교회 표지판이 덩그렇게 서있다.

야트막한 언덕위에 버티고 서있는 낙산성당. 낙산의 원래이름은 가실(佳實). 아름다운 고을이란뜻이다. 교회 앞과 왼편은 산으로 포근히 감싸여 있다.

또 오른편은 지금은 썩은 강이 되고 말았지만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경관이 퍽이나 인상적이다.

성순교는 이곳 왜관신동에서 천주교신앙을 지키며 생활해오다 1860년 경신박해때 상주로 피신했다가 포졸에 체포, 사형을 당했다. 이후 성순교가 살아오던 집터는 1895년 하경조신부가 신자 김희두(베드로)를 통해 사들여 성당이 지어졌다. 올해로 본당건립 1백1년째를 맞고있는 셈이다.당시 기와집형태의 성당은 현재 성당 운동장부지에 지어졌으나 지난 18년 30m가량 떨어진 현재자리로 옮겨졌다. 성당건립 1백년주년인 지난 해 성당앞에 성순교의 신앙정신을 기리는 '순교자성순교가문신앙유적비'가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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