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부터 우리사주 주식매입을 통해 이뤄지고있는 갑을의 동양투신 M&A가 현경영진과 노조집행부의 무저항속에 사실상 '무혈입성'형식으로 이뤄지고있어 이번 M&A가 갑을과 경영최고책임자인 이호수사장,그리고 노조집행부의 '합작'이란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있다.경영권은 회사존립을 좌우하는 기업체 최대의 문제· 최고경영자인 사장은 체제를 수호해야할 선봉장·경영권수호는 당연하게 사장의 책임이다.
특히 지역시민들로 구성된 4만여명의 소액주주들과 주식지분 45%%의 출자자조합(지역경제인)으로부터 체제수호를 위임받은 전문경영인 이호수 동양투신사장은 다음주총때까지는 현체제를 수호해야할 책무를 부여받고있다.
그러나 이사장은 M &A를 저지하기는 커녕 깊숙히 관련됐다는 의혹을 사고있다.이사장 관련설은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갑을의 M&A설이 나돈후 한참뒤인 지난20일 임원회의에서 일부임원에 의해 이같은 사실이공식제기됐으나 이사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않았다· 묵묵부답하면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나타내기조차 했다는것. 또 현재 6명인 상임이사회에 3명인 비상임이사를 포함시킨 전체 이사회를 열어 대책을 강구해야한다는 의견도 묵살한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전체이사회는 지역경제계를 M&A저지에 동참시킨다는 의미를 가지고있다.
회사내 평사원들도 알정도로 공공연한 비밀인 M&A설을 이사장은 계속 모른채하며 채권브로커가우리사주 매입을 위해 회사옆 레스토랑에 오기로된 당일인 지난 27일에야 임원과 본사 팀장급이상 간부,그리고 대구시내 지점장들이 참석한 간부회의에서 최초로 공식발의했다.회의에서 이사장은 지배주주 등장에 반대한다는 극히 원론적 의견개진에 머물렀다. 또 분초를 다투는 급박한 상황에서 모든 간부들이 지배주주등장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개진했음에도 불구 후속수순으로 당연히 모색돼야할 M A저지 구체적 대응방안 강구도 외면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사장은 상황과 전혀 부합되지않는 '정도경영'을 추진하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또 "노조위원장을 회사를 팔아넘기려는 사람으로 보지마라. 그사람도 사심없이 고뇌에 찬 결단을내린것으로 본다"는 말을 한것으로 알려져 노조를 두둔하는듯한 발언을 해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노조가 28일 우리사주 개별매각 보류결정을 해제해 주식매각을 사실상 부추키는 상황에서 채권브로커가 온다는 사실이 유포되자 이사장은 M&A중단요청을 하기위해 갑을의 박창호회장을 만나러간다는 사실을 언론에 먼저 알렸다. 그러나 갑을을 방문한 이사장은 박회장이 중국에 출장중이라는 말만 듣고 빈손으로 돌아왔다·통상의 의전관행으로 생각하면 동양투신 사장쯤되는 사람이 만날 사람의 일정을 파악하지않고 무작정 찾아가는 경우는 없다. '면피'용 으로 밖에는 이해되지않는 행동이다.
또 28일 주식을 매입한 채권브로커가 사원개개인의 주식수,금액등 완벽한 우리사주 현황자료를가지고있었으며 매입장소도 동양투신 본사7층의 대우증권 범어동지점을 선택,태연하게 매매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사실도 '내부협조'를 강하게 시사해준다. 통상의 경우에는 애사심을 가진 M&A반대사원들의 반발이 두려워 은밀한 곳을 선택하는것이 상식이다.
회사안팎에는 이사장이 얼마전 갑을의 박회장을 만나 이미 모든것을 결정했다는 의혹이 꼬리를물고있다. 실제 김익노조위원장은 이번사태의 전개과정을 알고싶다는 노조원들의 질문에대해 박창호회장을 만났으나 이사장과 같이 만난적은 없다고 말한것으로 전해지고있다·따라서 박회장은노조위원장과 이사장을 별도로 접촉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사원들은 노조가 매매차익 보장과 함께 조만간 누군가는 동양투신의 지배주주로 등장할것이란 대세론을 내세우며 사원들을 설득했지만 이사장의 적극적 경영권수호 의지 표명만 있었더라면 주식을 매각하지는 않았을것이라고 말하고있다.
상식적으로 기업의 최대 위기라할 M A기류가 포착되면 사장이 전체 직원회의를 소집해 분위기를 안정시키는것이 당연한 수순이다·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화에 나서거나 애사심을 가진 사원들을 통해 사태수습에 나서는것도 선택할수있는 일반적 방법이 된다. 그러나 이사장은 이같은 방법중 어느하나도 선택하지않아 결과적으로 사원들의 판단에 혼란만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다수의 사원들은 '회사를 넘긴다'는 자괴감을 강하게 느끼면서도 경영진과 노조가 모두 주식매각쪽으로 경도돼있다는 느낌을 받게됨에 따라 사후의 불이익을 입지않기위해 '대세'쪽에 선것으로풀이되고있다.
이는 적게는 2천~3천주,많게는 4천~5천주씩의 주식을 보유하고있는 사원들이 당장의 주식매각으로 적게는 1천4백만원에서 4천만원 가까운 매매차익을 볼수는 있지만 제조업이 주류인 갑을의 경영권장악이 끝나고나면 평균급여 수준이 낮아질 공산이 커다는 M&A종료뒤의 '상황'을 알고있다는데서 읽을수있다. 실제 광주의 한남투자는 성암그룹의 M&A종료후 연봉이 평균 5백만원정도삭감된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회사안팎에서는 이사장의 M&A개입설과 관련 이미 동양투신 사장을 두번째 맡았기때문에 더이상임기가 보장안돼는 상황에서 갑을의 M A에 '1등공신으로 참여',내년으로 예정된 증권회사 출범시 새로운 자리를 보장받기 위한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다. 또 경영과정에서 어떤 약점이노출돼 곤경에 처한 이사장이 M A를 추진하는 세력에 발목을 잡힌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있다. 실제 이사장은 지난 11월 증권감동원 감사시 외수펀드 주간사선정을 싸고 향응을 받았다는 내부투서가 들어가 문제가 된적이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조의 M&A주도설은 공공하게 유포돼있다·지난 27일밤부터 28일새벽까지 20여명의 초급간부이상 사원들이 인근 그랜드호텔에 모여 회사살리기 차원에서 전체 사원의 의사가 수렴될때까지는사원들의 주식매각을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노조에 전달했다.
노조는 잠시 이를 받아들여 개별매각행위를 금지시켰으나 만하룻만에 전격적으로 이같은 지시를번복해 사실상 주식매각의 물꼬를 터주었다.
이번 동양투신 사태와 관련 시민들과 4만여명에 이르는 소액주주들은 전체주식 지분의 45%%선을 보유하고있는 출자자조합(상공인 1천여명으로 구성,이사장 채병하대구상의회장)이 진상규명에나서야한다고 주장하고있다.
〈池國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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