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1-地域金融産業 지켜야한다

금융개혁위원회의 발족과 더불어 지역금융산업의 앞날이 불투명한 가운데 대구지역상공인들이 공동설립한 '대구종금(綜金)'경영권의 서울소재 기업의 공개인수선언은 지역민에게 충격적이다. 이미 대구지역출신의 대표적 기업인 '갑을'과 '신무림'이 지역민들의 강한 거부감을 무시하고 역외업체인 '태일'에 그들 소유주식을 양도할때부터 이같은 사태추이가 예상됐었다. 그러나 대구권업체들의 '대구종금 경영권지키기협의회'구성과 더불어 '태일'의 경영권인수가 주춤할것으로 내다봤으나 오히려 '태일'은 이달 30일부터 20일간 경영권장악을 위한 주식매수를 공개선언한 것이다.이같은 역외업체의 공개매수에 역내기업인 '화성산업'이 역공개매수를 선언하고 상당수 지역기업들이 '대구종금'경영권수호에 동참할 의사를 밝히고 있어 아직 결과를 속단할수는 없다. 그렇지만'갑을'등이 '대구종금'주식을 '태일'에 양도할때부터 우리는 법적 하자여부는 접어두고라도 이 회사의 설립취지가 지역산업발전을 위한 지역인의 금융역할에 있었던 점을 들어 이를 막아야한다고주장했다. '태일'의 공개매수가 성공한다면 그때부터 역외업체의 경영방침에 따라 이 회사의 영업활동이 시작되며 그럴경우 역내자금의 역외유출, 역외기업의 역내기업지배및 종속, 지역경제 위축등의 부작용과 불이익을 가져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잖아도 대구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경제력이 형편없이 빈약하고 금융산업의 기반이 취약한판에 이처럼 역외기업이 지역민의 공동발의로 만든 금융업체조차 공공연히 인수하겠다는 것 자체가 마음을 어둡게 한다. 대구경제의 몰락을 새삼 확인하는 느낌이다. 이번 금개위의 발족으로 금융기관의 합병·전환가능성이 높은 시기에 지역금융업체의 역외기업합병이 이뤄진다면 그동안 우려해온 바와같이 취약한 지역금융산업의 몰락과 후퇴는 너무나 뻔한것이다. 그래서 금융산업 재편에서 지방은행등 지역금융업체들이 지역나름의 특화(特化)를 통해 살아남기를 바라는 입장에선여간 불안하고 실망스런 일이 아니다.

더욱이 '대구종금'경영권을 인수하겠다는 '태일정밀'의 사주(社主)가 이번 금융산업 개편의 주도적 역할을 맡게된 금개위 위원에 위촉됐고 그의 출신이 부산(釜山)지역이란 점에 주목하지 않을수 없다. 대구(大邱)출신 기업주의 금개위원이 적은 판에 금융산업 재편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은부산 출신 기업주가 대구지역의 금융업체를 인수한다면 어떤 영향을 받게될지 예측할 수 없다.결국 지역경제는 지역민이 살려야하듯이 지역금융산업의 수호도 지역민과 지역기업의 자구노력에달렸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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