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天使) 신드롬이 북미대륙을 두텁게 감싸고 있다.
90년대 미국의 영적, 정신적 특이현상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이같은 현상은 미국인들의 천사에대한 광적인 관심(에인젤매니아)을 반영하고 있다. 타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사람들의69%%가 천사의 존재를 믿는다고 응답했으며 46%%는 자기를 보호해주는 수호천사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94년 한해동안 미국시민의 20%%가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를 받은 경험이있으며 13%%는 천사를 보거나 천사의 현존을 느낀 경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여론조사의 통계를 반증하듯 94년부터 95년사이에 미국에서 출판된 천사에 관한 책만도32권에 달하는데 상당수가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소피 번햄의 '천사들의 책'(A Book ofAngels)은 90년 출판된후 30판을 거듭, 모두 60만권이상 팔려나갔으며 빌리 그레이엄목사의 '천사들'(75년)은 지금까지 2백50만부가 판매됐다. 또 CBS-TV의 드라마 '천사의 이야기'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저속한 내용의 방송물들이 판을 치고 있는 미국방송의 어두운 분위기속에서 건전한 내용을 담고 있는 몇 안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드라마는 국내에서도 매주 일요일 오전 '천사의 손길'이라는 타이틀로 방송되고 있기도 하다.
지난 94년 NBC방송이 '천사-그 불가사의한 메신저'라는 프로그램을 특집으로 방송한후 시청자들의 반응이 엄청나 곧장 후속프로그램으로 '천사-빛을 넘어'를 제작방송할 정도였다. 이미 천사영화의 고전이 된 제임스 스튜어드주연의 흑백영화 '멋진 인생'을 비롯 패트릭 스웨이지, 데미 무어주연의 영화 '사랑과 영혼'(The Ghost)이나 '천사가 된 사나이'등도 극장이나 비디오를 통해 크게 흥행했으며 지난 5년동안 미국에서 천사와 관련된 도서와 음반, 야광 범퍼스티커, 매트등이 폭발적으로 팔려나갔다. 이같은 '에인젤매니아'현상에 부응하듯 하버드 신학대학원이 천사에 관한풀코스강좌를 개설했고 보스톤대학도 강의를 개설할 정도로 천사신드롬은 종교와 관계없이 미국시민들 사이의 전반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같은 천사신드롬에 대해 미국신학자들은 "많은 천사론들이 성경의 가르침에 도전하며대중을 미혹하는 것"이라며 "범신론을 주장하는 뉴에이지운동이 가세해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비성경적인 에인젤매니아 덕분에 교회가 다시한번 성경에 제시된 천사에 대해 공부할 기회를 얻었다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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