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족전체 '공동체놀이' 감소

대가족 중심의 친족공동체 의식이 엷어지면서 명절연휴가 소가족 중심의 나들이등 여가활용기간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올해 설은 이러한 달라진 명절문화가 정착된데다 불경기까지 겹쳐 친족끼리의 교류 대신 소가족 단위로 연휴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이 많았다.

사흘 연휴였던 올해 설의 경우, 6일과 7일 귀향해 한자리에 모였던 대가족들은 설날인 8일 오후부터 고향을 빠져나가 설날 저녁 대부분 농촌마을들은 떠들썩했던 예전의 설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 반면 9일 대구시내는 평소와 비슷한 차량들이 통행했고 인근 공원이나 온천, 산 등에는 가족끼리 연휴 마지막날을 즐기려는 발길로 붐볐다.

9일 갓바위에는 한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인파가 새벽부터 줄을 이어 5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렸다. 또 동화사, 파계사 등지에도 등산객과 행락인파가 붐비는등 이날 하루 팔공산 일대에는 올들어 가장 많은 7만여명의 시민들이 찾았다.

또 우방랜드에는 가족단위의 입장객이 오전부터 북새통을 이뤄 2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이날 입장객은 지난주 일요일 1만2천명에 비하면 60%%이상 늘어난 수치다.

달성공원에도 이날 4천여명이 입장, 평소 휴일보다 3배이상 늘어났다. 강해식씨(38·회사원·북구고성동)는 "8일 저녁 고향인 청송에서 돌아와 아이들과 함께 달성공원을 찾았다"며 "지난 추석부터 명절 마지막날은 쉬면서 가족과 함께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대구인근 온천에도 고향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8일 오후부터 붐비기 시작해 9일까지 성황을 이뤘다.

달성군 논공읍 약산온천에는 9일 가족동반의 이용객들이 붐벼 평소 주말보다 많은 7천여명이 찾았다. 경산 상대온천에도 9일 3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경북대 김규원교수(사회학)는"핵가족화, 승용차보급 확대, 교통사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데다개인주의적인 사고가 일반화된 때문으로 보인다"고 풀이하고"친족단위 행사와 공동체 문화 등은갈수록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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