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남산 산불 당국, 문화재 피해 "쉬쉬"

사적지를 낀 국립공원이 잇따른 산불로 황폐화되고 있으나 행정당국은 근원적대책을 세우기보다는 피해면적줄이기에만 급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경주남산은 신라시대의 많은 불적이 남아있어 경부고속철도를 우회시킬 정도로 이름난 영산.

20일 오후부터 강풍을 타고 번진 불은 산정상을 넘어 계속 확산돼 많은 문화재의 소실피해가 예상되지만 행정당국은 피해면적을 쉬쉬하고 있다.

지난번 김유신장군묘역 산불때만해도 산림당국은 피해면적이 5㏊미만이라고 우겨댔으나 나중 무려 30배가 되는 1백41㏊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고, 장군묘도 불탄자리에 잔디를 덮어둔 것으로 드러나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경주지역에는 이번 남산·외동산불외에도 올들어 벌써 6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지난해만도 1백48건이 발생하는등 매년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지역이 타지에 비해 산불발생이 많은 것은 등산객들의 잦은 왕래에도 원인이 있지만 산림구조가 산불에 잘타는 침엽수가 많고 나뭇가지가 옆으로 벌어지는 키작은 나무가 대부분인 때문이라고 산림당국은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산림당국은 산불예방의 근원적 대책을 강구하지않고 산불이 날때마다 원시적인 진화체제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많은 문화유적을 끼고 있는 사적지의 산불예방과 조기진화를 위해 획기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경주·朴埈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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