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앞서가는 농업인-영덕군 이용우씨 부부

게껍질을 사료로 타우린 특수계란 생산에 성공한 이용우씨(47.영덕군 강구면 화전리 에덴농장대표).

축산인으로 이씨의 삶은 할수있다는 굳은의지와 믿음이 농업인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보여준다.

이씨가 양계에 뛰어든것은 지난 82년.

양계업을 하던 동서의 권유로 병아리 1천마리를 구입, 양계를 시작했다.

병아리 사육은 온도, 환기, 습도관리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만큼 뜬눈으로 밤을 세울때가 태반이었으며 사료나 물을 먹지않는 병든 병아리를 아랫목에 묻어두고 설탕물을 끓여 먹이기도 했다.이렇게 시작한 양계는 밤잠을 잊을 정도의 억척같은 노력덕분으로 10년만에 닭숫자가 1만마리로불어났다. 그러나 계란값의 하락으로 사료비도 건지지 못할때가 있었는가하면 폭설이 내린 지난90년엔 계사가 무너지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이러던중 93년 선도양축농가로 선정돼 정부지원금 2억원을 융자받게 되는 기회가 찾아오면서 이씨는 "이런방법으론 안된다" "무엇인가 특이한것을 생산해보자"는 의지를 붙태웠다.이씨는 굴이나 조개껍질은 계란껍질을 단단하게 한다는데 착안, 버려지는 영덕대게 부산물인 게껍질을 사료로 이용하면 생산비의 70%%를 차지하는 사료비를 줄일수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됐다.

먹이와 물을 자동으로 주는 시설을 갖춘 계사를 신축하는한편 게껍질을 사료에 7%%가량 섞어먹여 시험한 결과 산란율과 난각의 질이 향상되는데 이어 노른자의 색깔이 진해지고 비릿한 냄새가없는것을 발견했다.

이와함께 게껍질에 키토산성분이 있는 만큼 인체에 유익한성분이 계란에 전이될수 있다고 판단,수의과학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그결과 필수아미노산으로 간장을 강화하고 각종 스트레스에 저항효과가 있는 타우린 함량이 일반계란(4.69PPM)보다 높은 7.54PPM을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곧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했으며 특수계란으로 판매가 급신장하자 직접 판로개척에 나서포항, 경주, 대구는 물론 서울의 유명백화점과 대형유통점에 하루 2만4천개의 계란을 납품, 양계시작 15년만에 연간 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고소득 축산인이 됐다.

이씨의 성공사례는 국내에서뿐만아니라 외국에도 알려져 일본아사히TV가 지난해말 계란생산과정을 취재, 일본전역에 보도하기도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이씨는 불평 한마디없이 자신과 함께 억척스럽게 일해온 부인(박숙자씨.44)에게 고마움을 전하는것을 잊지않았다. 〈영덕.鄭相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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