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리로 고건(高建)씨가 임명됨에 따라 후임 경제부총리에 누가 임명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제부총리는 경제부처를 관할하면서 우리나라의 금융.세제.예산.경제정책 등을 총괄하고 있는 재정경제원 장관이라는 점에서 권한이 막강한 위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경제부총리는 문민정부 말기에 경제난국을 헤쳐나가고 대통령선거를 여당의 승리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하는 자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경제부처에서는 정치논리를 배제하고 경제원칙에 따라 정책을 펴나갈 수있는 경제관료출신이 발탁되기를 원하고 있으며 여권에서는 당정협조와 대통령선거등을 감안해 정치권의 인사가 임명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맥락에서 현재 경제부총리로 가장 유력시되는 인물은 주요 경제부처 장관을 지낸데 이어정치에 몸을 담고 있는 강경식(姜慶植) 신한국당 의원.
강의원은 61세로 경북 영주출신이면서 부산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부산에서 14대에 이어 15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있는 인물.
기획원에서 예산, 물가, 기획업무를 담당했으며 지난 77년 예산국장 당시에는 균형 예산편성을 처음으로 주장했다.
82년에는 재무부차관으로 재무부에 입성, 장관까지 승진하면서 보수적인 재무관료들에게 금융시장 개방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개방주의적 입장을 고수.
강의원은 그후 전두환(全斗煥)대통령 밑에서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85년 12대 민정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인물.
강의원은 철저한 시장주의 경제론을 주창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인호(金仁浩)경제수석 비서관과비슷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보화 네트워크 등 정보산업발전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강의원은 그러나 5공화국 인물이라는 '낙인'이 찍혀 문민정부 초기에 청와대비서실에서 두 차례나 경제부총리로 천거됐으나 김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 다시 경제부총리 선임이 가능할지 주목되고 있다.
강의원은 특히 경제현안을 수습하는 일보다는 소신이 있고 고집이 비교적 센 성향의 인물이어서문민정부 말기에 경제난을 수습하는데는 부적합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의원은 최근 현재의 경제난은 문민정부 초기에 경제정책을 잘못 이끌어 나간데도 원인이 있으며 이같은 난국을 수습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비판을 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강의원 이외에 신한국당에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이상득(李相得)정책위 의장.이의원은 62세로 경북 영일출신에 동지상업고등학교를 나온 후 육군사관학교 14기로 입학했으나축구시합중 부상으로 1학년때 중퇴한 후 서울대 상대 경제과를 졸업했다.
이명박(李明博)신한국당 의원의 형인 이의원은 지난 61년 코오롱에 공채 1기로 입사, 코오롱상사사장까지 지내면서 27년간 기업에 몸담았던 전문 경영인 출신.
이의원은 그후 경북 영일에서 13대 민정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며 그후 15대까지 3선의원을 하면서 민자당 정책조정실장, 신한국당 정책위원회 의장 등을 지내는 등 여당의 경제통으로 알려진인물.
따라서 신한국당 일각에서는 이의원이 실물경제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며 수년간 당정협의등을 통해 경제정책 수립과정을 지켜보았기 때문에 경제부총리로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을 하고있다.
그러나 과천청사의 경제부처 관리들은 이의원이 시장원리를 존중하며 합리적인 사고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경제부처에서 일한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현재의 경제난을 수습하는데는 적합하지않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들은 또 이의원이 재벌그룹에 다년간 근무했기 때문에 재벌편중의 정책을 펼 가능성이 크며 오랫동안 정치를 했기 때문에 경제논리보다는 한표를 의식한 정치논리를 앞세울 가능성이 크다는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과천청사에서는 정치에 때묻지 않은 순수 경제관료출신인 진념(陳稔)노동부장관이나 이규성(李揆成).정영의(鄭永儀) 전재무부장관을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진장관은 기획원출신으로 재무부차관, 기획원차관, 동자부장관 등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로최근 노동법 개정을 둘러싼 파업사태때 파업현장에 뛰어들어 근로자들을 설득하는 책임감을 보여김대통령으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장관은 그러나 고건총리지명자와 같은 전북 출신(부안)이라는 지역적 한계 때문에 부총리 발탁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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