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장엽 서울행 얼마나 걸릴까

정부는 황장엽(黃長燁) 북한 노동당비서 일행의 제3국행이 실현됨에 따라 황비서 일행의 조속한서울행 실현을 위한 2단계 작업에 착수했다.

정부의 기본원칙은 황비서 일행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서울로 안전하게 데려온다는 것.그러나 황비서일행의 서울도착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당초 중국은 북한측의 격렬한 반발을 의식, 황비서일행의 제3국행을 허용하면서'눈가리고 아옹하는식'의 일시 경유는 양해할 수 없으며 가능한한 황비서 사건이 잊혀질만큼 장기간 머물러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중국은 한국으로의 입국시기에 대해서도 중국측과 사전에 협의하도록 요구했으며 결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고위당국자는 17일 "중국측이 한반도 안정을 위해 황비서 일행이 제3국에서 어느 정도의 상황이 있을 때까지 있도록 요청해 우리가 이를 받아들였다"면서 "한국입국시기는 중국측과 추후에다시 협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황비서일행의 제3국 경유를 우리측이 수용한 만큼 체류기간이 최소화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

정부는 또 사건 처리가 장기화되면서 황비서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상당한 피로상태에 빠져 있으며 특히 74세의 '노인'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것.

따라서 정부는 중국과 제3국을 대상으로 황비서일행의 서울행을 앞당기기 위해 외교력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황비서의 제3국행 실현이 '한국행 저지'를 목적으로 격렬한 반응을 보이며 중국측에압력을 가했던 북한측의 희망어린 반발을 무마하는데 상당히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있다.

고위당국자는 "황비서가 비록 상당기간 제3국에 체류하더라도 중국을 떠나왔다는 것 자체가 황비서의 한국행을 막아보려는 북한의 희망을 좌절시키게 될 것"이라면서 "상당기간이란 날짜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조용할 때 데려온다는 것"이라고'상황결정론'을 피력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정부는 황비서의 제3국행을 계기로 북한측의 반발이 어느정도 무마됐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중국측과 황비서일행의 입국시기를 최종적으로 담판,서울도착을 가급적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특히 황비서일행의 신변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되거나 건강상의 문제가 제기될 경우 즉각서울로 데려올 수 있도록 중국측에 분명히 밝혀둔 것으로 알려져 황비서의 입국시기 결정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떤 경우든 황비서의 서울행은 한달이상 지속될 가능성은 많지 않으며 이에따라 황비서 일행은 이르면 이달말이나 내달초 서울에 도착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또다른 고위당국자는 이날 "최소한 2주일 정도 걸릴 것이며 길어도한달 정도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상황변동이 생길 경우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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