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철씨 2천억 수수설' 수사

"검찰, 박태중씨 집등 5곳 압수수색 실시"

김현철(金賢哲)씨 비리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21일 한보철강 설비도입과 관련한 현철씨의 2천억원 리베이트 수수설 등 각종 이권사업과 관련한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한보철강 인·허가및 특혜대출등과 관련, 현철씨의 연루의혹에 대해 집중수사할 방침이다.검찰은 이와함께 통상산업부, 재정경제원, 은행감독원 등 공직자들의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전면수사키로 했다.

검찰은 그간의 내사를 통해 현철씨의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박태중(朴泰重·38)씨가 증여세와부가가치세등 43억원을 포탈한 혐의를 포착, 이날 박씨의 자택과 (주)심우, (주)로토렉인터내셔널,(주)파라오, (주)우보전자 등 박씨가 경영하는 4개 사업체 사무실 등 5곳에서 회사 경영장부와 부동산매매 및 등기관련 서류, 예금통장, 메모장 등을 압수, 정밀검토 작업에 들어갔다.검찰은 또 조흥은행 등 10개 시중은행에 개설된 박씨와 박씨 가족 등 8명과 (주)심우, (주)로토렉인터내셔널 등 2개 법인 명의의 계좌, 국민은행 대치동 지점에 개설된 2개 계좌 등에 대해서도압수수색을 실시, 자금의 흐름을 추적중이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서 박씨의 탈세 사실외에 "박씨가 지난 94년 7월부터 12월까지 한보철강사무실에서 한보의 대리인 자격으로 열연설비 수입과정에 개입해 독일 SMS사로부터 수입가격을50%% 높은 가격으로 이중 계약서를 작성하는 수법으로 2천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아 현철씨에게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적시, 현철씨의 거액 수수의혹에 대한 모종의 단서를 포착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박씨가 SMS사외에 오스트리아 베스트알핀사, 일본 고베철강 등으로부터도 같은 수법으로 챙긴 차액을 해외로 도피시키고 현철씨의 자금으로 거액의 부동산을 자신등의 명의로 매입관리하고 로토렉, 우보전자를 위장 설립해 경영해온 의혹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시중에 제기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압수수색이 필요한 사유를 영장에기재했을 뿐 아직까지 현철씨의 금품수수 혐의나 단서가 포착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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