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청자단체가 술을 권하거나, 술판을 벌여놓고 진행하는 TV 프로그램을 비판,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의 좋은 방송을 위한 시청자모임은 25일 모니터보고서에서 "최근토크쇼 등 연예오락 프로그램에서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화면과 대화를 여과없이 내보내 공공연히 음주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로지 재미와 오락, 눈요기를 핑계로 술을 권하고, 술판을 벌이는 장면과 대사를 내보내는 TV프로그램에 대해 한탄한 것이다.
봄철 개편으로 지난 5일 첫회가 선보인 심야토크쇼 KBS2 '밤의 이야기쇼' 2부가 그 대표적인 사례. 86 아시안게임 때 육상에서 금메달을 딴 임춘애 선수와 프로축구선수 출신 이상용씨 부부가나온 이날 프로그램에서 사회자 이상벽과 최유라는 출연자에게 맥주를 권했고, 실제 출연자는 맥주를 마셨다.
심야토크쇼 SBS '이홍렬쇼' 또한 2부의 '칵테일 토크'라는 한 코너를 상설 칵테일 바로 꾸민 스튜디오에서 진행, 시청자의 관심을 칵테일에 쏠리게 한다는 것이다.
9일 방송된 SBS '아이 러브 코미디'의 '홍진경의 스타 따라잡기-OK목장편' 역시 이 보고서의도마에 올랐다. 출연진과의 회식 자리에서 진행자 홍진경은 술잔이 소주컵, 물컵, 맥주컵의 차례로 커지는데도 출연진이 권하는 술을 모두 받아 마셨다. 이때 화면에는 '소주를 마시는 홍진경'이라는 자막이 두번이나 나왔다.
또 17일 전파를 탄 SBS 'OK목장'이 술대결에서 이긴 인물을 '멋있다'고 표현, 음주에 대한 관대한 시각을 드러냈다.
이 모니터가 지적한 것처럼 우리의 지난해 주류 수입액은 2억6천만달러나 됐다.물론 TV프로그램 탓에 우리의 술 수입액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해 영국전체의 연간 소비량인 3천1백만ℓ보다 조금 적은 2천4백만ℓ(1억8천만달러상당)의 위스키를 수입한우리의 술문화를 개선하려는 최근의 분위기를 TV프로그램이 외면해선 곤란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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