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문화도시인가-예술교육

무엇보다 조기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예능교육.

한명의 '예술 전문가'가 탄생하기까지에는 개인의 자질과 노력은 물론 하드웨어인 교육기관과 교육방법이 크게 좌우한다.

일대일 레슨형식으로 이뤄지는 각종 예능교육의 현실태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전문교육기관의 역할보다는 입시위주나 대학졸업장을 갖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대구권에는 전문대학을 제외하더라도 대구예술대와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효성가톨릭대등 5개대학에 음악대학이나 예술대학이 있으며 경북예고가 그 바탕이 돼있다. 중학교 이전에는 수많은예능학원들이 예비 예술 전문가들을 전담해 키우고 있는 형편이다. 극소수를 제외하면 대부분 취미에서 시작한 예능교육이 세월이 흐르면서 전문가로 변신하는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이다.전문기관인 경북예고와 대구예술대를 보면 대구예능교육의 현실이 자명해진다. 65년 설립돼 33년동안 대구예술인들의 산실이 된 경북예고는 일반인들의 인식부족으로 지지부진했으나 80년대 중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30년이 넘게 예술인 양성을 맡아온 교육기관으로서는 턱없이 부족한 시설과 획일적 인원선발, 과다인원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간 1백57만2천원으로 일반 고교(82만8천원)에 비해 2배에 가까운 수업료(월 11만5천원, 학교 레슨비와 시간당 3~5만원의 개인레슨비 별도)를 받고있지만 레슨실 부족으로 많은 강사들이 개인 연습실에서 레슨을 하고 있으며 내신 60%%, 실기40%%라는 선발규정에 묶여 예술고로서의 역할에 한계를 갖고 있다. 음악의 경우 현악기는 넘쳐나고 트럼펫, 튜바, 트럼본같은 금관악기 전공자는 고작 5명이 넘지 않아 관현악합주가 불가능한형편이다. 또 재학생이 1천4백여명에 이르러 전문인 양성을 위한 학교의 의미보다 일반 사학의수준을 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배한영 경북예고 교장은 "시설이 다소 부족하지만 보조를 전혀 받지 못하는 사학재단의 한계가있다"고 했다.

대구예술대는 짧은 역사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첫 졸업생을 냈지만 일부과는교수가 한명도 없거나 한명뿐으로 종합 예술대로서의 특성을 전혀 갖고 있지 못할 뿐 아니라 타대학의 예술대학에 밀려 본격적인 전문예술인을 양성하기에는 아직도 요원한 실정이다.임현식씨(경북대 예술대 교수)는 "예고와 전문예술대학은 전문가를 양성하는 수준에서 교육이 이뤄져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한계를 갖고 있다"고 전제하고 "시설투자는 물론이지만 특히 예고의 경우 서울등에서와 같이 대학교수의 강사 활용등을 통해 질적향상을 꾀하는 방법도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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