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영숙아나운서 추억의 인기가요 진행

4월과 5월의 '장미', 하남석의 '바람에 실려', 어니언스의 '편지', 윤형주의 '우리들의 이야기'…옛 노래들은 추억을 곱씹을수 있어 좋다. 그때 그곳, 그 사람이 그리워지는 노래들이다."그동안 청취자들이 이런 노래에 얼마나 굶주렸는지 알수 있을것 같아요"

KBS 김영숙아나운서는 청취자들의 반응에 자신도 놀란다. 지난 7일부터 FM으로 방송되고 있는'추억의 인기가요'(오전 11~12시). 시작한지 2주일만에 하루 1백여통의 신청곡이 쇄도하고 있다. "팩스(757-7399), 전화(757-7345)가 불이나 옆 스튜디오의 것까지 동원할 정도"라고 한다.사연들도 갖가지. '스트레스가 풀린다''살 맛이 난다''행복하다'에서 부터 옛 친구에 대한 그리움,첫 사랑의 추억까지. 한결같은 것이 "어쩜 우리들의 마음을 이렇게 잘 아느냐"는 것이다.그동안 방송에서 철저히 소외된 계층이 30~40대. 특히 주부들의 마음을 '몰라주던' FM의 음악들이었다. 그래서 '추억의 인기가요'는 모처럼만에 라디오 볼륨 올리고 따라부를수 있는 인기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여기에는 김영숙아나운서의 차분하고 깔끔한 진행이 큰 몫을 하고 있다. 방송경력 15년. 윤형주의'우리들의 이야기''어제 내린비'를 듣던 바로 그 세대.

"12년전 '젊은이의 인기가요'를 진행했는데 그 프로그램의 애청자들이 오늘의 '추억의 인기가요'의 팬들이 됐어요"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 배여 있는 목소리다.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고 자신도즐겁단다.

"오늘은 무슨 곡으로 애청자들을 찾아가지?" 선곡에 나서는 손길에 추억을 달래는 애청자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이 묻어난다.〈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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