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못 포창마차 철거 명분없어 "고민

"대책없는 묵인이냐 명분없는 강제 철거냐"

수성못둑 포장마차를 두고 수성구청이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 도시미관이나 수성못 개발을 위해서는 철거가 시급하지만 대구시가 수성못 포장마차에 대해 '특혜성 영업권'을 인정해준 바람에강제철거에 나설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행정편의주의가 빚어낸 극단적인 폐해사례다.수성못둑에 현재와 같은 포장마차촌이 생긴 것은 지난 89년. 대구시가 도심에 흩어져 있던 포장마차 철거를 위해 업주들에게 수성못 이전을 유도한 이후였다. 시는 못둑변에 부지를 제공하는한편 전기와 상수도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이곳을 '풍물거리'로 지정한뒤 업주들에게는 '무허가영업권'을 인정, 30개의 업소가 이곳으로 옮겨왔었다.

하지만 범죄와의 전쟁이 선언되고 심야영업 규제와 무허 유흥업소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시작되면서 수성못 포장마차는 '뜨거운 감자'로 돌변했다.

시민들의 질책을 받으면서도 철거는 커녕 불법업소이기 때문에 심야영업조차 규제할 수 없는 대구유일의 '무허가 관광특구'가 돼버린 것.

또 수성구청은 수성못을 수상공원으로 개발할 계획을 세워놓고도 포장마차 때문에 시행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5월에 열 구민축제 장소마저 수성못에서 구민운동장으로 바꿔야 했다.구청측은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대구시가 수성못둑에 포장마차를 이전시키면서 영업시한조차잡아놓지 않은 무책임 행정"이라고 원망, "하지만 시민전체를 위해서는 무슨 방법이든 찾아내야한다"고 밝혀 대구시에 공동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李宰協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