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비성 서비스업-'거품' 빠진다

"대구, 불황여파 업소 수 90년대들어 첫 감소"

80년대 중반 이후 급격히 늘어났던 소비성 서비스업소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업종에 따라정체 내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의 다방·여관·유흥주점·목욕탕·노래방 등의 소비성 서비스업소는 95년 보다 5개소 줄어든 6천5백16개소로 90년대 들어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특히 대구시의 통계엔 95년 편입된 달성군의 관련 업소들(181개소)까지 합산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성 서비스업소의 실질적인 감소폭은 통계에 나타난 것 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다방은 93년 2천7백11개소를 고비로 매년 2.5%% 정도 감소하다가 지난해는 전년 대비 5.1%%나 줄어든 2천4백43개소로 나타나는 등 감소폭이 매년 커지고 있다.

여관 수는 95년 달성군이 대구시에 편입되면서 지난해엔 전년 보다 5%% 늘어난 1천4백72개를기록했으나 92년(1천6백52개소)에 비하면 4년 동안 10.9%% 줄었다.

유흥주점도 지난해 7백55개소로 전년 보다 2.2%% 감소했고, 목욕탕도 90년 이후 매년 2~8.6%%까지 늘어났으나 올해 3월 현재 96년 보다 2개 줄어든 5백42개소를 기록하면서 감소세로 반전됐다.

노래방 수는 94년엔 전년 보다 24.7%%나 많아진 1천94개로 나타나는 등 한때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나 지난해 증가율은 4.6%%에 그치는 등 최근들어 오름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80년대 중반 이후 나타난 일시적 호황과 과소비 풍조로 지나치게 비대해진 소비성서비스업 부문이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본격적인 '거품 빼기'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대구시의 한 관계자는 "다방·여관·유흥주점 수의 감소폭이 매년 확대되고 있다"며 "노래방도업소 수는 늘어났으나 증가율이 매년 떨어지는 등 소비성 서비스업소의 감소 추세가 갈수록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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