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고복학생 관리대책 아쉽다

교육부가 중.고 중퇴생을 재.편입학시키고 있으나 학교복귀에 따른 사전교육프로그램 및 사후관리대책도 없이 복귀시켜 일부 복학생이 범죄를 저지르고 상당수는 무단결석하는 등 학교생활에 적응치 못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2~3월 중학생 2백75명, 고등학생 3백65명 등 6백40명을 재(편)입학시키는 등95년 9월이후 4차례에 걸쳐 1천4백11명(중학생 6백86명, 고등학생 7백25명)을 복학시켰다. 이는'열린 교육사회 '평생 학습 사회 기반을 구축한다는 명분에 따른 조치이다.그러나 지난 8일 여자친구 문제로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모공고 2학년 ㅈ군(18)은 지난해 9월 다른 공고를 자퇴한뒤 올3월 복학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달초 ㄱ공고복학생 5명은 복학을 기념한다며 심야에 폭음한뒤 행인을 폭행하고 차량 5대를 부수는 등 난동을부리기도 했다.

ㅈ군이 복학한 고교의 경우 지난 3월 교육청으로부터 복학생 26명을 배정받았으나 복학생 8명은학기초부터 아예 학교를 나오지 않고 있다. 나머지 18명 중 절반도 1주일에 3~4일씩 무단결석하는 등 학업에 의욕을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ㅊ중학교 3학년에도 4명이 복학을 했으나 한달도 안돼 무단결석하고 있고 ㄷ공고 역시 복학생들이 잦은 결석, 수업태도 불량 등으로 말썽을 일으켜학습 분위기를 깨뜨리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이모교사(32)는 "재입학 학생이나 학교, 교사, 다른 학생 모두 준비가 안됐고 재입학시키는 과정에서 이들이 학업을 계속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검증조차 제대로 안됐는데도 교육부가 성급히 복학 조치해 문제가 생겼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학교 관계자는 "이같이 중요한 정책이 적응 프로그램 등 특별한 장치 마련없이 시행됨으로써 복학생에 대해 여전히 상담.감독 등 구태의연한 방식으로밖에 대처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때문에 부적응 복학생 중 상당수가 또다시 학교 밖으로 내몰려야 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李大現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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