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직사퇴 여부와 당내 분파행동 논란으로 팽팽한 대치국면을 펼치고 있는 신한국당내 이회창(李會昌)대표와 반이대표진영이 이번에는 대선예비주자회의개최 여부를 두고 다시 맞붙었다. 이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이대표와 반이대표 진영으로 뚜렷하게 전선이 형성, 앞으로도 사사건건 긴장상황을 연출할 것으로 보여 신한국당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앞두고 바람 잘 날이 없다.박찬종(朴燦鍾)고문과 이홍구(李洪九)고문에 이어 13일 김덕룡(金德龍)의원도 기자간담회를 갖고당내 대선 예비주자들이 참여하는 비상대책기구 성격의 회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김의원은 "당내대선후보들이 정례, 또는 수시로 모여 국정을 논의하고 당중심을 잡아가며 필요할 경우 대통령에게 건의도 하는 회의체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임을 이대표가 중심이 돼 운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어려운 시기에 집권당 역할을 잘해 나가기 위한 것으로 이같은회의체를 통해 창조적 협력적 경선경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또 당운영의 혼선과 국정난맥상 가닥잡기 그리고 경선과 관련한 제규정을 논의하기 위해 예비회담을 제일 먼저 거론한 바 있는 박고문도 이날 오전 당사로 이대표를 찾아 다시 예비회담을 제의했다. 박고문은 이 자리에서"경선주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홍구고문도 박고문과 김의원의 제의에 동감을 표시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당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경선 때까지 표류할 것이므로 대선 예비후보들이라도 중심잡기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한동(李漢東)고문과 이인제(李仁濟)지사 등 직접 회의체구성을 촉구하지 않은 예비주자들도 그필요성에는 충분히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대표측의 반응은 한 마디로 부정적이다. 그 이유는 참석범위와 의제가 모호하고 시기가부적절하다는 것이었다. 9룡에서 11룡 내지 12룡으로까지 거론되는 마당에 누구를 대선 예비후보에 넣어야 하는지 분명치 않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이대표의 한 측근은 이같은 표면적 이유외에 "예비회담을 열어 놓으면 모두들 이대표에게 집중공세를 펼 것이 확실하다"며 반대 이유를 덧붙였다. 이같은 모임을 통해 이대표의 지도력과 국정운영 능력에 의문점을 제기하고 자신들의 이미지를 이대표와 같은 반열로 제고시키려 한다는 것이 이대표측의 분석이다.
이대표는 박고문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도 "내가 알아서 할테니 맡겨달라"며 거절의사를 밝히고"나를 만나는 것은 괜찮지만 무슨 회의체를 만드는 것은 곤란하다"는 분명한 입장을 피력했다.〈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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