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가 19일 전당대회를 열고 12월 대선후보를 확정함으로써 대선정국의 막은 올랐다.잇따라 자민련과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가 확정될 것이고 우리는 21세기 한반도를 이끌어 갈 새대통령을 뽑는 대사에 싫건 좋건 휩쓸릴 것이다.
국민회의 김대중후보는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강력한 외교, 경제 문화력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여 21세기 세계5강의 대열에 들어가는 부자나라를 만들어 '새로운 광개토대왕시대'를 열겠다고비전을 제시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 그는 참여정치를 바탕으로 삼권분립을 확실히 해 국정운영의 효율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지역이기주의 벗어나야
그리고 대북정책에 있어선 집권 즉시 남북회담을 열어 모든 현안을 한국주도로 해결하고 지역이기주의를 타파, 지역정권이라는 말이 다시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특히 세계화시대에 우리가 지역이기주의로 다툴 여유가 없다고 말할땐 김영삼정부의 무능과 부패에 환멸을 느껴온 우리 국민들에게 한가닥 서광을 비쳐주는듯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김씨의 네번째 도전성공의 가장 큰 핵심은 DJP단일화에 있음을 아는 많은 사람들은 그가 다짐한 지역정권 탈피약속이 앞뒤가 맞는 것이며 지켜질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없다.
최근 21C 한국대통령감이라고 자처하는 많은 사람들의 각종 행보나 언사를 유심히 들여다 보면이곳에 가선 이렇게 이야기하고 저곳에선 저렇게 이야기하거나 어중간하게 답변함으로써 지역표를 의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김대중씨 역시 그러한 선상에서 움직여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 아닐까.
DJP연합이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그의 DJP연합도 실은 호남과 충청도의 표를 계산한전략일 뿐 아니라 '정치보복은 없다''전·노 두 전직대통령도 죄과를 사과하면 용서하겠다'고 한말도 경상도 표를 의식한 지역이기주의가 전제된 발언이 아닐까 생각되기 때문이다.**大同平和의 정신
하지만 진정한 지역주의 극복은 '일향일국(一鄕一國)'의 역사적 유래를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일향일국주의 지양을 가장 먼저 역설했던 사람은 19세기를 살았던 혜강 최한기(崔漢綺)였다.이 시기는 영국 러시아 프랑스 미국의 선박이 식민지 개척에 나서 우리 항구를 침범, 통상을 요구하고 일찍부터 서양문물을 수용해 근대화된 일본이 운양호 사건을 빌미로 부산에 입항해 조일수호조약을 맺는등 서세동점(西勢東漸)의 기세가 국운을 위태롭게 할 때였다.
이때 전시대 실학자 임성주와 홍대용의 기학(氣學)을 심화 발전시켜 우리의 전통정신을 이으면서서양의 문물을 수용, 중세적 사고를 청산하려 했던 최한기는 풍전등화의 시대에 나라 걱정은 커녕 지역내 기득권 수호와 집안지키기에 급급한 향촌반상들을 향해 나라가 살길은 일향일국주의를탈피, 동·서양이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는 대동평화(大同平和)에 있음을 일깨웠다.당시 열강의 외침을 눈앞에 둔 약소국의 입장에서 이 얼마나 현명하고 당당한 자세였던가.**찢긴 지역감정 통합을
비록 오늘날 서구 열강들의 외침은 먼 이야기가 됐다하더라도 경제대국의 개방위협은 그때의 사정과 다름이 없다고 본다면 그 정신은 현재에도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남북통일도 우선과제이지만 21C를 여는 대통령은 먼저 군사독재 과정에서 경상도사람 전라도사람…으로 찢긴 서로의 지역감정을 통합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하고 이를 다시는 정치적 전략으로악용하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 사람만이 세계정보가 시시각각으로 안방으로 전달되고 다국적 기업이 활개치는 다음세기 세계속에서 나라를 이끌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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