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탈북 보트피플 회견

22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보트피플' 김원형(57) 안선국(47)씨 등 두가족 14명은탈출경위와 북한의 식량난,전쟁준비상태 등에 대해 증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김씨가 북한탈출을 감행한 동기는.

▲미국에 있는 동생과 어머니가 돈을 보내와 북한에서의 생활은 큰 불편이 없었지만 월남자가족이라는 이유로 감시를 많이 받아 그늘진 생활을 했다. 지난 92년 동생이 북한을 방문,선물한 라디오로 남한방송을 듣고 탈북을 결심했다. 이후 북경에서 동생을 만나 구체적인 탈북계획을 세웠다.―탈출 경로는.

▲김씨가 중국에서 동생의 돈을 받은 후 탈출을 구체적으로 계획했다. 신의주는 경비가 강력해가족들이 한꺼번에 배를 타고 나올수 없어 안씨가 일단 신의주에서 지난 9일 배를 띄운후 10일평안도 철산 동천부두에서 가족들을 태웠다. 북한의 경비를 피하기 위해 일단 중국 산동성부근공해상으로 나갔다가 다시 인천쪽으로 방향을 틀어 남쪽으로 향했다. 12일에는 폭풍을 만나 배에물이 들어오기도 했으나 결국 남한의 배를 만나게 됐다.

―김씨는 쌍둥이 동생이 미국에 있는 것을 어떻게 알았나. 6살위인 형이 북한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같이 오지 못한 이유는.

▲미국에 있는 이모가 북한을 방문, 우리의 소재를 수소문해 어머니에게 알려줬다. 형님을 만나탈북을 논의하려고도 했으나 형님은 견해가 나하고 다른점이 있어 혹시 탈북사실이 알려질까봐혼자 탈출하게 됐다.

―지난 2월 황장엽비서가 망명한 사실을 알고 있나.

▲라디오를 통해 남한방송을 듣고 망명사실을 알았다. 처음에는 북한주민들은 황비서가 탈출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남한에서 체포해간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북한 중앙방송에서 북한을 배반하고 탈출했다고 했다. 일반 주민들보다 훨씬 잘살았던 황비서가 탈출한데 대해 주민들은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金美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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