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공채1기 공무원들 마지막 정년퇴직기

"30여년 공직봉사...시정 주춧돌"

대구시 공채1기 공무원들이 마지막 정년퇴직기를 맞고있다. 이미 대부분 떠났고 남은 몇명 역시얼마남지 않은 임기를 맞고 있는 것.

공채1기는 4.19혁명 이후 취임한 첫 민선시장 김종환(金鍾煥)씨에 의해 61년에 채용된 사람들. 당시 공직사회가 워낙 부패해 김시장은 '기존 공무원의 대폭 물갈이'를 공약으로 내세웠었다. 당시 기존공무원들은 대부분 공채가 아닌 알음알이로 채용됐던 경우였으며, 그중 부정축재-축첩자등이 숙정 대상이 됐다. 시장의 이 정책 때문에 많은 직원들이 해임되고, 최초로 공채된 이들이그 자리를 대신했었다.

공채1기는 여자 8명을 포함해 모두 1백47명. 그러나 무소속 시장이 정원도 확보치않은 상태에서뽑은 것이어서 모두 촉탁 등의 임시직으로 채용돼야 했다.

때문에 정규직 전환을 위해 다시 시험을 치르거나 아예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 경우도 많았다. 또자신들을 뽑아준 민선시장이 발령 3개월만에 군사혁명으로 쫓겨나자 방황하기도 했다. 발령 10년을 축하한 71년 2월의 모임 기록에는 그사이 1백9명이 이직하고 불과 38명이 계장급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렇지만 이들은 공채1기라는 자부심으로 뭉쳐 '무명회'를 결성하고 자발적으로 시가지 청소에나서는 등 '우리가 대구시의 새 주춧돌'이라는 신념을 과시했다.

공채1기는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주요 간부를 배출했다. 경북도지사 이의근씨, 전안동시장 김규재씨(현 대구상의 상근부회장), 전 동구청장 남정구-김일수-이영일씨,전 대구-경북교육청 관리국장이우병씨(현재 상주산업대 사무국장), 전 지하철본부장 김수호씨, 전 종합건설본부장 장성석씨, 대구시 상수도본부장 최병윤씨, 달서구청장 황대현씨 등이 대표적 인사들. 그러나 선거직이 아닌 대부분의 인사들이 올해나 내년이면 거의 정년을 맞는다. 〈朴鍾奉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