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시출신들 'I-턴'현상 늘어난다

"흙에 살리라"

최근 도시근교 농촌지역에 산좋고 물맑은 곳을 찾아 전원생활을 꿈꾸며 몰려드는 대도시 출신자들의'I-턴'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종전 대도시로 나갔다 귀향하는 농촌출신자들의'U-턴'바람과는 달리 대도시 출신의 공직·기업체 등지의 조기퇴직자들과 도시의 대기·수질 등 환경공해를 탈피하기 위한 자연 동경론자들이 늘어나면서 생겨난 신 풍속도다.

전직 교사부부로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 속칭 살망태 마을에서 전원생활 3년째를 맞는 이주탁씨(50)와 부인 주정자씨(53).

이들 부부는"넉넉히 물려받은 유산에다 자녀들(1남2녀)을 다 키웠다 싶어 일찌감치 교직생활을청산했다"며 "요즘에는 텃밭을 일구는 등 농사재미에 푹 빠졌다"고 신바람이 나있다.이처럼 퇴직금 등 적잖은 돈으로 농촌지역 목좋은 곳에 주택과 텃밭을 마련, 자연과 함께 노부부둘만의 노후를 즐기는 사람들을 일명 통크족(TONK: Two Only No Kids)으로도 부른다.특히 성주·청도·영천 등지는 대구에서 불과 30~40㎞거리, 승용차로 1시간 남짓이면 가 닿는 거리에 위치, 전원생활을 꿈꾸는 도시사람들의 표적.

영어전문학원을 경영하는 전모씨(67·전 서울 동일여고 교사)는 "처음에는 노후생활을 편안히 보낼 작정이었으나 농촌의 생활여건이 좋아 내친 김에 교육사업까지 벌이고 있다"고 털어놓는다.공장근로자였던 송모씨(43·성주군 초전면 고산리 383)는 가산을 정리한후 내려와 휴경농지 3만여평을 임대, 전업농으로 탈바꿈해 농군으로서의 또다른 의욕적인 삶에 부풀어 있다.성주군 관계자는 "최근 군내 90여명의 농촌귀향자 가운데 이중 30%%가 대도시서 출생, 도시서살다가 농촌으로 직행하는 I-턴 귀향자로 조사됐다"며 "직장인들의 조기퇴직, 도시의 환경문제 등세태가 I-턴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성주·金成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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