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선 2돌 시.도지사에 듣는다-문희갑 대구시장

-시장은 시정에 열정이 대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년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관료조직의 수준을 크게 끌어 올렸다. 서식, 타이프 글자체 같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의식, 사고의 폭 등 소프트웨어적인 것까지 변화를 이뤄놓았다. 정책 결정 과정에서의 의견 수렴 폭 등도그렇다. 큰줄기는 바로 잡아 놓았다고 본다.

사업적 측면에선 금년말-내년초 결실기가 많이 몰려 있어 곧 가시적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다. 공원.음악당 등이 예이다.

-경제시장을 표명하다가 요즘은 문화시장을 더 강조한다. 경제가 잘 안돼서 그런가.

▲경제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목적은 삶의 질이고 그것은 문화와 연결돼 있다. 조순 서울시장도 요즘 문화시장을 표명하고 있지 않는가. 경제만 생각하는 것 역시 대구의 병이다. 문화.예술의 발전이 경제 발전을 선도하기도 한다. 경제적으로 패션도시가 되려 해도 문화가 발달해야 가능하다.

-경제시장을 표명했지만, 지역 생산력을 암시하는 GRDP는 대구가 여전히 전국 꼴찌이다. 새 유망업체를 유치하기 보다는 오히려 뺏기고 있다는 얘기 아닌가.

▲구미시 공단이 5백만평을 넘지만 대구 공단은 4백80만평에 불과하다. 대신 인구는 몇배나 되나.GRDP 낮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대구의 GRDP 성장률이 전국 2.3위 수준에 이르고 있는데 주목해 줬으면 한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96년도 통계에서는 달라질 것이다. 특히 2001년이 되면획기적 변화가 있을 것이다. 몇개의 지방공단 추가 개발, 첨단 위주의 산업구조 전환과 사회기반시설의 확충, 유니버시아드, 월드컵 등이 있고 나면 대구는 새 위상으로 다시 설 것이다. 지금은그 준비기이다.

-시장이 위천국가산업단지 지정 시한으로 설정한 것이 6월, 바로 지난달 말이다. 당장 지정은 안되게 돼 있다.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

▲중앙정부에선 확실히 된다며 참고 기다려 달라고 한다. 대구로서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추진해야 한다. 시의회와 대책을 조율중이다.

-공약 중에는 영 엇나간 것도 있는 것 같다. 어떻게 돼 가나?

▲위천단지와 중소기업 지원센터 말고는 거의 돼 간다. 지원센터는 최종적으로는 무역센터에 만들 계획이지만, 우선 50사단 부지에 만들 중소기업 판매관에 공간이 나면 마련할 생각이다.

-정당 선택 등 정치적 선택을 올해 5~6월에는 하겠다고 했었는데.

▲5월쯤엔 대선 주자가 정해질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 중에서 시민 정서에 맞고 국가와 지역 발전에 기여할 인사를 지지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아직 오리무중 아닌가. 그러나 소신은 '시민이 무소속으로 뽑아 줬으니 무소속으로 일한다'는 것이다.

-다음 시장에 출마하지 않는다, 혹은 출마한다는 등 엇갈린 소신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때이른 일이고, 너무 경솔한 발언 아닌가.

▲우리 직원들한테 '재선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껏 일하겠다'고 여러차례 말한 것이 와전됐다. 출마하겠다는 말도 마찬가지이다. 연말쯤 시민 여론을 살핀 뒤 입장을 밝힐 참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중앙정부 직책보다는 시장으로 일하기를 선호하고 있다. 환갑을 넘긴 나이 아닌가. 내가묻힐 고향을 위해 일하고 싶다.

-시장이 논리와 이념, 정책 결정권을 독점함으로써 관료조직이 지나치게 위축됐다는 지적이 있다.자기 주장이 너무 강해 귀를 열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공무원들을 심하게 닦달한 것은 사실이다. 질을 높이려 했다. 처음엔 일년만 하고 그만두려 생각했으나, 2년까지 계속했다. 이제는 일정 수준까지 향상됐다. 앞으로는 많은 부분을 넘겨주려 한다.

주장이 강하다는 것도 사실이다. 시장이 되고 나서 그런 것은 아니다. 경제기획원 차관으로서 3년8개월간 차관회의 의장을 할 때도 그랬다. 꽁하게 묻어두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가.〈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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