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콩특구 본토인 유입 막아라

홍콩인들과 중국인들은 서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홍콩인들은 본토 중국인들이 게으르고 지저분하며 무지하다는 등 이유로 탐탁지 않게 여기며 중국인들은 홍콩인들을 건방지다고 생각한다. 사정이 이러하니 홍콩인들은 중국인들이 홍콩에 들어오는 것을 별로 반기지 않는다.현재 홍콩주민 대부분은 지난 49년 대륙의 공산화와 60년대의 대약진운동 실패 및 문화혁명의 후유증으로 중국에서 난민으로 대거 불법유입된 사람들이다. 상해를 비롯한 중국 각지에서 몰려온이들은 풍부하고 값싼 노동력으로 오늘날 홍콩 번영의 초석을 쌓았다. 이들은 『우리는 아무것도없는 곳에서 근로와 투쟁을 통해 오늘의 생활 기반을 잡았다』고 말한다.

홍콩 주민들은 이처럼 자신들은 홍콩 경제기적을 위해 죽자사자 일만 했는데 『현재 중국 이민들은 아무런 기술과 노력없이 우리들이 피땀으로 일궈놓은 경제기적의 토대에서 우리가 낸 세금의도움으로 혜택을 받고 있다』고 불평이다.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홍콩특별행정구(SAR)정부도 중국인들의 홍콩 유입을 기꺼워하지 않는다.이들이 들어옴으로써 실업.주택.교육.치안.의료 등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게 뻔하기 때문이다.불법이민문제를 방치할 경우 홍콩의 사회문제와 함께 인구폭발로 홍콩의 경제기적이 무너질 우려가 크다고 홍콩인들은 생각한다.

현재 중국인들은 합법적 경로를 통해 하루 1백50명만이 홍콩으로 이민올 수 있다. 그러나 실제불법이민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 반환전 정부인 홍콩정청과SAR정부는 공동 전담대책반을 조직하기도 했다.

연간 중국인들의 홍콩유입은 합법, 불법을 합쳐 지난 89년 2만7천3백명에서 해마다 늘어 92년 2만8천4백명, 94년 3만8천2백명, 95년 4만6천명이 됐다.

홍콩 인구조사국 통계는 현재 6백40여만명인 인구가 오는 2016년까지 8백40여만명으로 늘어날것으로 보고 있다. 이 통계는 인구증가분 2백여만명 가운데 1백10만명이 중국인의 합.불법 이민이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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