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6월말과 7월초순은 산딸기가 무르익는 철. 연인이나 가족끼리 가벼운 등산복 차림에 배낭을 짊어지고 산딸기가 많은 산으로 주말산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
온몸으로 땀을 흘리며 능선을 오르다 그늘진 산등성이에서 새빨갛게 익어가는 산딸기밭을 발견하면 누구나 고된 산행의 피로도 잊고 산딸기 따기에 몰입하게 된다.
산딸기는 비타민과 무기질 영양소의 보고일 뿐 아니라 예부터 민간요법에서 지사, 강장, 양모(養毛)의 약재로 사용해 왔으며, 특히 요강이 엎어질만큼 정력에 좋다고 해서 한방에서 복분자(覆盆子)라고 불렀다. 산딸기는 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뒷동산에 올라 산딸기를 따먹던 어린시절의추억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이 때문에 산딸기 산행은 여성과 50~60대 노인층까지 고루 인기를 모으는 편.
지난 주말에는 대구 영남 산악회와 주부교실 대구시지부 회원들이 구미 주왕산으로 산딸기 산행을 다녀왔고, 이번 주말은 예티 산악회가 팔각산, 알프스 가 봉화 청량산으로 각각 산딸기 산행을 간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야생딸기는 참딸기로 불리는 나무딸기와 멍덕딸기, 섬나무딸기, 줄딸기, 수리딸기, 붉은 가시딸기,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만 자생하는 겨울딸기와 장딸기, 거문딸기 등 20종이넘지만 통틀어 산딸기라고 부른다.
산꾼들 사이에 대구 인근에서 산딸기 군락이 잘 발달된 곳으로 알려진 산은 봉화 청량산, 영덕팔각산, 문경 대야산, 구미 주왕산, 청도 가지산, 문경 운달산 등지.
청량산은 외청량사에서 보살봉으로 올라가는 짧은 계곡 전체가 야생 딸기밭이고, 팔각산은 도전리 산행 기점 매점있는 곳에서 능선으로 올라서는 산행 코스의 좌우측, 대야산은 매표소를 지나용추계곡으로 올라가다 용추소 왼쪽으로 난 임도를 따라 가면 좌우로 산딸기 군락이 발달돼 있다.
주왕산은 달기 약수터에서 제3폭포 위쪽 금은광 네거리로 이어지는 능선, 가지산은 정상을 지나아랫재까지 이어지는 약 1시간 30분의 산행코스 전체가 자연의 딸기밭이고, 운달산의 김용사 올라가는 산길 좌우측도 산딸기가 많은 곳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여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산딸기 산행을 다녀왔다는 대구 영남산악회 김조성회장에 따르면 산에 나무가 없던 20~30년전에는 산에 산딸기가 드물었으나, 요즘은 대구에서 그리 멀지않은 산에서도 1~2백명의 회원이 싫컷 따먹고도 1인당 1~5홉 정도는 담아올 수 있고, 현장에서산딸기술을 담아오기도 한다 고 한다.
〈呂七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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