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막오른 대선정국2

"후보구도 변화가능성"

여야 3당중 마지막으로 신한국당 대선후보가 확정됨에 따라 15대 대선구도의 골격이 잡혔다. 일단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 그리고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 등 3인이 유력 대선후보군을 형성할 전망이다.

이같은 대선구도 틀은 유동적인 면도 적지 않다. 우선 야권의 후보단일화가 남아있다. 이것이 성사될 경우 JP보다는 DJ쪽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정가에 지배적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야권의 후보단일화에 대한 위력이 높게 평가되었지만 여당의 이회창후보 등장으로 자민련의 충청권과 대구 경북권이 다소 흔들리면서 플러스효과가 반감될 것이란 분석도 대두되고 있다. DJP연합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렇지만 야권 후보단일화는 여전히무시못할 카드임에는 분명하다.

물론 정가에서도 DJP단일화 성공 여부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이 상존하고 있다. DJ와 JP가 독자출마, 야권이 분열될때는 여당후보의 승리가 충분히 예상된다. 국민회의 일각에서는 '신3파전필승론'도 거론되지만 소수의 목소리에 그치고 있다.

야권에서의 또다른 돌출변수는 심심찮게 나오는 JP를 중심으로 박태준전포철회장과 이한동고문,이수성고문 등이 참여하는 보수세력 대연합론이다. 성사가능성이 극히 희박하겠지만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는 이회창대표의 당내 장악력과 반비례한다. 여권내 이탈세력의 규모가 영향을 줄 것으로 진단된다.

이와 맞물려 여권의 상황도 확정적이지는 않다. 여권내 일부 대선주자들의 이탈도 완전히 배제할수 없다. 특히 현재 영남권출신 대선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영남권제4후보의 출현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찬종고문과 이수성고문의 거취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럴 경우 다소간의영남권지역의 표 이탈로 대선구도는 복잡한 양상으로 진행될 소지가 다분하다. 그러나 이들 두사람의 이탈기미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박고문은 경선막판에 다소 타격을 받았고 이고문은거느리고 있는 독자세력이 거의 없어 향후 입지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가일각에서는 JP가 야권 후보단일화와 독자출마의 비전이 어두울 경우 신한국당과 전격적으로통합하는 케이스도 상정하고 있지만 단순 가정차원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구도와 관련해 종전과 다른 점은 역시 36년만에 비영남출신 후보들이 대결한다는 사실이다. 내용면에서는 지역대결 양상은 큰 차이가 없다. 영호남출신 후보들이 정면에서 다투지 않을뿐 호남지역이 DJ에게로 응집되고 영남지역이 DJ에게 매우 인색할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호남출신 후보가 첨예한 대결을 통해 지역감정이 재연되는 일은 피할 수 있게 된 것은 틀림없는 듯하다.

이번 대선구도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1이 2김'과 비영남지역출신의 대결이다. 그래서 대선이슈도 여당의 3김청산과 세대교체, 야당의 정권교체 주장이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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