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은 사면돼야 하나, 말아야 하나.
영어의 몸이 된지 1년반이 넘은 두 사람의 사면을 놓고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경북지역및불교계를 중심으로 사면 서명운동이 활발하다. 반면 서울에선 사면반대 서명운동이 진행중이다.28일 낮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앞. 재경(在京) 대구·경북도민회가 주최한 전직 대통령사면 서명운동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의견도 크게 엇갈렸다. 서명에 적극 참여한 중장년층은사면을 주장했으나 서명을 기피한 젊은층은 사면에 분명한 반대입장을 밝혔다.회사원 김모씨(34)는 "두 전직 대통령이 비리를 저질렀지만 잘한 일도 있다"며 "전전대통령은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에,노전대통령은 민주화에 기여했다"고 꼽았다. 그는 "재벌이 잇따라 자빠질 정도로 경제를 엉망으로 만든 현 정부에 실망해 서명했다"고 덧붙였다. 주부 석모씨(39)는 전직 대통령 둘이 나란히 감옥생활을 하는 것은 '국가적 망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20대 한 청년은 서명을 권하자 "왜 사면해야 하느냐"고 따지며 주최측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 청년은 "엄청난 비리를 저지른 두 사람을 정치논리에 따라 사면한다는 것은 또 한번 우리 역사를 불행하게 만든다"며 사면반대론을 폈다. 여중생들도 "잘못을 저질렀는데 왜 사면해야하느냐"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직장인 이모씨(27)도 "개혁을 위해 두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정권이 이제 와서 사면을 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선정국의 와중에서 전직 대통령의 사면문제는 또 국민들을 편가르기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는 풍경이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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