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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삶과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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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그리고 죽음. 의식있는 인간들은 이 두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고자 일찍부터 고민해왔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순조로울 때는 잊고 지내는 것이 범인들의 일상이지만 어려움에 직면하게되면 불현듯 생각이 나는 법이니, 이 또한 어쩔 수 없는 인간임에의 반증이 아니고 무엇이랴.간단한 수술을 받을 일이 있어 며칠간을 병원에서 보내게 되었다. 남들은 여름휴가를 겸하게 되었으니 잘 쉬었다가 나오라고 했지만 그것은 싸늘한 수술대에 누워 마취제가 몸에 스며들기를 기다려 보지 않은 사람이 그냥 해보는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머리맡에 태양같은 전등이 켜지고 수술기구 움직이는 소리가 귓전에서 멀어져 갈때 어찌 삶과 죽음이 생각나지 않을 것인가.누구나 아옹다옹하며 살아가는 길 저 앞에는 죽음이라는 절벽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제동장치조향장치가 고장난 엔진을 달고 질주하고 있는 기관차이다. 이쯤에서 멈추게 하거나 돌아갈 수있는 길이 있으면 좋겠다싶지만 어림없다. 생명의 끝을 향해 한발한발 다가가다가 그 결정적 시기가 내 앞에 언제 다가오더라도 후회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오늘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가 분명해진다. 물 불 가리지 않고 아귀다툼하며 살아온 삶의 궤적이 부끄럽다. 보다 많이 베풀지 않고 살았음이 후회된다.

우리네 삶에 있어 보다 중요한 것은 목적이나 결과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하는 과정이기에 지금부터는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를 떠나 어떻게 죽을 것인가하는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삶과 죽음은 등을 맞대고 붙어있는 내 한 몸이기에.

〈경북 영주교육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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