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與) 외부인사 긴급수혈 박차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가'대통합의 정치'를 표방하며 타정당, 정파와의 제휴는 물론 명망가급 외부인사들의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최근 이대표의 인기가 저조한 상황인 탓에 이같은 큰 구상이 실현되기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충분히 예상되고 있어 위기돌파용차원의 정치적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일단 신한국당은 현시점에서는 자민련과 민주당,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와의 당대당연대는 불가능하다는 면에서 이 문제를 10월내지 11월이후로 넘기는 대신 막후채널은 갖추기로 했다. 특히자민련과의 통합은 내각제 개헌의 조건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대표도 이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놓는 발언을 한 바있다. 이대표의 한 핵심측근도 "이대표는 내각제 개헌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연대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10월이후 조순(趙淳)서울시장의 지지도가 떨어지면 3김청산 측면에서 공통분모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희망사항에 불과한 측면도 있다.결국 당장 실현가능한 게 개인차원의 외부인사 영입이다. 당지도부는 다음달안에 이를 가시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당내 개혁그룹 초선의원들은 민주당의 이부영(李富榮)부총재, 통추의 제정구(諸廷坵)의원과 원혜영(元惠榮)전의원을 대상으로 입당 교섭에 나섰다.

이에 대해 이들 3인은 한결같이"신한국당측과 접촉한 적도 없고 연대할 의사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들은 심지어 "이대표측이 심각한 당내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자신들을 이용하고 있다"며불쾌한 반응마저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정가에서도 이번 이대표측의 제 정당, 제 정파와의 연대추진에 대해 당내 갈등을 진화하고 야권 단일후보작업을 교란시키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야당측의 반응이 시큰둥한 건 당연하다.

이외 이대표측은 명망급그룹의 외부인사 영입대상자로 박태준(朴泰俊)의원, 강영훈 (姜英勳)대한적십자사총재, 서영훈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공동대표, 이세중(李世中) 전대한변협회장, 최열 환경운동연합사무총장 등을 손꼽고 있다.

이대표측은 민주당 및 통추내 개혁성향인사들과 학계, 법조계, 사회단체 등의 거물급인사들을 영입해서 이들을 오는 10월초 선거대책위원회에 적극 배치키로했다.

한편 당내 비주류측은 지난 28일 시.도지부장 대량교체의 분위기가 이어진 영향으로 "당내 통합도 못하면서 무슨 대통합이냐", "외부인사 영입은 우리 비주류 보고 당을 떠나라는 거냐. 이인제(李仁濟)경기도지사가 탈당할 수밖에 없지않느냐"며 강력히 반발하는 모습이다.〈李憲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