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이애나사망 영-불 책임소재 공방

다이애나 전영국왕세자빈의 교통사고 사망을 둘러싸고 영국 언론등 일각에서 사고를 유발한 파파라초에 대해 프랑스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난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검찰은 사고 승용차의 운전사가 음주 과속 운전했다며 사망자측 잘못으로 모는 듯한 중간 성명을 1일 갑자기 발표했다.

이같은 대응은 프랑스가 일단 다이애나의 사망과 관련, 파파라초로 빚어진 영국에 진 무거운 부담에서 벗어나면서 궁극적 책임을 다이애나와 도디 파예드등 사망자측의 문제로 유도하는 골을갖춘 셈이다.

영국의 '더 선'지는 이날 이에앞서 "다이애나는 상상보다 더 사생활보호법이 강한 나라인 프랑스에서 숨졌다"고 보도해 사고 현장국인 프랑스를 나무랐다.

이혼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웨일즈비로 영국의 두 왕자 어머니이고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VIP인 다이애나를 어떻게 그런 지경에 이르도록 방치했느냐는 것이다.

지난 30일 오후 파리 인근의 부르제 공항에 다이애나 커플이 자가용비행기로 도착한 이후부터 파파라초들이 벌떼같이 추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프랑스 당국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또 저녁에 이들이 파리의 리츠호텔에서 식사를 마친후 어두운 야간인 자정에 차를 몰고 나가는뒤를 파파라초들이 무리를 지어 오토바이등을 이용해 함부로 뒤를 쫓는 분위기는 평범한 사람의경우라해도 위협을 느끼지 않을수 없는 하나의 사건이란 것이다.

이에 반해 프랑스 검찰의 발표는 대조적이다.

파파라초는 사건직접 유발과 관계가 없고 처벌하려면 부상자에 대한 긴급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는 연행된 파파라초 7명 모두가 프랑스정부가 발행한 '프레스 카드'소지자이며 6명이 프랑스국적이란 점에서 책임소재에 관한한 영국과 입장이 달라 흥미롭다.

물론 최종결과는 수사가 끝나야 밝힐수 있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중간 발표형식이 음주 과속운전에 초점이 모아진 만큼 결론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파파라초의 한 변호사는 이번 다이애나 사망과 파파라초는 직접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 반면 사망한 도디 파예드측 변호사는 파파라초를 살인혐의로 조사할 것을 경찰에 요청한 바 있다.〈파리.李東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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