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대표가 당내 전열정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후보교체론의 제기 등 극도의혼선과 불협화음을 보이던 당내 분위기도 일단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대표는최대의 위기상황에서'백만원군'을 얻었다.
4일 경선의 경쟁자이기도 했던 민주계의 핵심인물인 김덕룡(金德龍)의원이 이대표 지지에 발벗고나선데다 민주계 원로인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과 김명윤(金命潤)고문까지 가세, 이대표중심의단합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더욱 반가운 소식은 이들이 한 목소리로 "후보 교체론은 민주계 전체의 움직임이 아니므로 이 점 혼돈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는 사실이다.
4일 저녁 당중앙위 임원만찬에서도 이대표중심의 단합은 수차례 강조됐다. 황명수(黃明秀)중앙위의장은 "눈치만 살피면서 당의 대동단결을 저해하는 일부 인사의 비민주적 행태를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후보교체론을 비판하며 이대표를 지원사격했다.
이대표의 태도 역시 많이 바뀌었다. 확실한 반이(反李) 진영으로 분류되지 않는 인사에 대해 머리를 숙이고 있다.
당사 대표실 주변에서도"사면파동 이후 이대표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지지도 만회작전도 단기 회복에서 장기전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대표가 화합의 손짓만 보내는 것은 아니다. 함께 할 수 없는 세력에 대해서는 "합류냐이탈이냐"의 선택을 압박하고 있다. 이대표는 4일 중앙위 모임에서도 "단합을 외면하고 당의 결속을 깨는 사람과는 같이 가지 않겠다"며 "발목을 잡는 행위에 대해서는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선을 분명히 그었다.
이대표측이 후보교체론이 공식 제기될 것이 예상되는 8일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 자리를 무제한 자유토론의 장으로 개방하겠다는 것도 후보교체론에 대해 정면돌파하겠다는 강경전략의 일환이다. 세력으로 이들을 압도하겠다는 심산이다.
하지만 이대표측의 이같은 대응전략이 순조로이 진행될지 예측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비록 8일연석회의에서 예상을 깨고 후보 교체론이 심각하게 불거지지 않더라도 당분간 내연(內燃)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는 교체론 철회가 아니라 다분히'때를 기다리자'는 작전상 후퇴이기 때문이다.또 당내 곳곳에서 후보교체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대표의 당선가능성에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여론 반전의 재료가 없다는 것도 이들의 걱정거리다.
또 이대표 지지세력 안에서도 주체의 문제로 이견이 엿보인다. 김문수, 이우재의원등 개혁성향의초선의원들이 전.노씨 사면 거론이나 김윤환고문계의 전면배치 등 보수회귀 성향의 노선에 대해비판론을 제기하는 것이 그 일례다.
여기에다 사면파문으로 틈새를 보였던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관계도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듯하다. 공개적으로는 청와대가 "이대표외에 대안이 없다"거나 "이대표 중심의 단합이라는 김대통령의 뜻은 변함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속사정까지 분명하다고 이대표로서도 확신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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