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북 구미를 반도체 소재·부품(소부장) 산업의 국가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을 지방으로 확장하는 국가 전략 속에서 구미가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의 핵심 축으로 낙점되면서 대기업 반도체 생산공장(Fab·팹) 유치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대기업의 호남권 반도체 투자설이 잇따르며 대구경북에서 산업 소외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비수도권 유일 반도체 특화단지인 구미를 직접 찾아 지원 의지를 밝히면서 지역 산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구 부총리는 17일 구미 LG이노텍 4공장에서 열린 '제5차 기업혁신 지원 민관협의체' 회의를 주재하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생태계를 지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는 첨단 패키징, 부산은 전력반도체, 구미는 소재·부품 분야를 각각 맡아 권역별 특화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2028년까지 300억원을 들여 구미에 반도체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를, 2030년까지는 350억원을 투입해 반도체 장비 챔버용 소재부품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기로 했다. 로봇·피지컬AI 산업 육성과 핵심 부품 국산화, 대규모 실증사업 지원도 함께 확대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김장호 구미시장은 정부에 대기업 반도체 팹 유치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김 시장은 최근 거론되는 호남권 반도체 투자 구상이 패키징 등 후공정 중심인 반면 구미는 웨이퍼와 기판, 반도체 소재·부품 등 전공정 산업 기반이 집적된 국내 대표 생산 거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연구개발(R&D) 테스트베드를 넘어 실제 양산이 가능한 대규모 팹이 들어서야 국가 반도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지방 투자 기업에 대한 과감한 세제 지원과 보조금 확대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실제로 구미는 SK실트론을 비롯해 309개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이 집적돼 있다. 대구경북은 전국 최고 수준인 228%의 전력 자립도와 풍부한 산업용수 공급 능력을 갖추고 있어 첨단 반도체 공장 입지 조건을 충족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지방에 투자하는 대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과 보조금 확대, KTX 구미역 정차, 대구경북신공항 철도망 반영 등 정주 여건 개선도 요청했다.
지역 산업계에서는 정부의 소부장 거점 육성 방침이 대기업 생산공장 유치로까지 이어질 경우 구미가 과거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중심지였던 위상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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