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내에서 보수대연합 얘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자민련의 김종필(金鍾泌)총재가4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내각제 개헌을 매개로 정계개편을 추진할 경우 이에 적극 협조할 뜻을 내비쳐 15대 대선이 갈수록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여권내에서는 이회창(李會昌)대표 카드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최종판단이 내려지면자민련과의 연대속에 보수대연합 구도를 추진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수 없기때문에 김총재의 발언은 단순 일과성으로 지나치기 어려운 대목이다.
김총재는 4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김영삼대통령이 현재의 국가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대국적인 측면에서 정계개편을 시도하면 이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김대통령이 국면전환을 시도하는데 드는 시간은 아직 충분하다"면서 "만약 시간이 부족한 경우에는 12월 18일로 예정된 대통령선거일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김총재는 또"대통령의 힘과 권한은 막강하고 정계개편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나도 김대중(金大中)총재도 아닌 김대통령뿐"이라면서"물론 김대통령이 새로운 정치구도를 짜는 데는 내각제이외에대안이 없을 것"이라며 김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야권 후보단일화문제와 관련,"김대통령이 결심만 한다면 야권 후보단일화는 부차적인 일"이라고 언급, 야권 후보단일화보다는 내각제 개헌을 전제로 한 정계개편에 더 많은 관심이 있음을노골적으로 밝혔다.
김총재는 5일 아침에도 "김대통령이 내각제 개헌에 대해 결심이 서고 대선전에 이를 국민투표에부친다면 이에 협조할 수 있다 "며 이를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여권의 반응은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정치 관측통들은 전혀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는보지 않고 있다. 이 문제는 여권 핵심부에서도 관심을 두고 있는 대목이고 특히 김윤환(金潤煥)고문과 이한동(李漢東)고문, 그리고 적지 않은 민주계인사들도 매력이 끌리는 것이다.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전혀 고려한 바가 없고 이는 득표차원에서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고 내부적으로 토론이 있어야 되는 문제"라면서도 "그러나 만약 사실이라면 당은어떤 방안을 고려해야할 지 논의를 해봐야 한다"면서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다.정가에서는 지금은 이를 거론할 시점은 아니지만 10월이나 11월 들어서면 내각제 개헌을 매개로한 정계개편논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만약 이 논의가 본격화되면 정국은 그야말로 거대한 변혁에 휩싸일 것은 불문가지다. 물론 이 문제는 야당의 큰 축을 형성하고 있는DJ의 수용 여부도 큰 변수이기 때문에 결코 간단하게 처리되지는 않을 전망이다.〈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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