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 대응 부심

"충격속 대선전략 수정 부심"

이인제(李仁濟)경기도지사가 끝내 독자출마키로 선언함에 따라 그동안 막후에서 집요하게 주저앉히기를 시도했던 이회창(李會昌)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는 모든 게 물거품으로 돌아가자 충격에휩싸이는 분위기다.

신한국당은 이지사의 독자출마로 이회창(李會昌)대표의 대선가도가 결정적으로 차질을 빚게됨에따라 허탈감과 함께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강재섭(姜在涉)대표 정치특보는 이지사 출마에 따른 이대표의 타격에 대해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지사를 설득하려고 한 것 아니냐"며 착잡한 느낌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강특보는 "이제우리 나름대로의 대책을 세우고 우리 갈 길을 갈 수 밖에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윤원중(尹源重) 대표비서실장은 "이지사가 그토록 자신의 정치적스승이라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을 버릴 수 있느냐"고 비난하면서 "우리가 이지사의 출마를 제지한 것도 잘 되는 길이 아니라 잘못되는 길이기 때문"이라며 이지사의 독자출마가 실패할 것임을 역설했다.

물론 이대표측은 애써 자위하고 있다. 이대표 측근인 황우려(黃祐呂)의원은 "이지사는 야권후보이기 때문에 전통적 여권 지지기반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고 또다른 한 측근은 "오히려여권의 위기의식을 자극, 여권의 결속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사의 독자 출마에 따라 여당은 이제 비상이 걸렸다. 이지사에 대한 공격이 개시될 게 뻔하지만 근본적인 전략수정도 불가피해졌다.

당의 한 당직자는 "이지사는 경선승복을 수없이 약속했기 때문에 탈당 명분이 없다"면서 "조만간인기가 물거품임이 확인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당의 한 고위인사는 "이제 당은 보수대연합 등 다른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 타 세력과의 연대가 본격 추진될 것임을 시사했다.

물론 이지사의 탈당에 따른 후유증 최소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원내의원중에는 동반탈당 인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들이 당에 잔류, 이대표흔들기에 주력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선무작업을 강화키로 했다.

사실 며칠간 여권의 이지사 출마 제지작업은 총력적이었다. 지난 9일이후 이대표가 이지사와 측근의원들을 만난데 이어 심지어 김대통령까지 나서 11일 이지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최후경고를하기도 했다. 이대표와 강재섭정치특보는 이지사에게 책임총리 혹은 선대위원장자리 등 큰 당근까지 제의하며 그를 설득하려 했다. 12일 저녁 늦게 이지사가 출마강행 조짐을 보이자 이대표는물론 여권에서 경찰을 동원하면서까지 부인과 함께 잠적한 이지사의 행방을 수소문했으나 이에실패했다. 지난 나흘간의 여권 핵심부의 엄청난 노력은 끝내 허사로 돌아갔다.〈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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