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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명절 외로운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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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설 등 명절에 고향을 찾는 발길이 갈수록 줄고있다.

80가구정도가 사는 의성군 봉양면 장대리의 경우 올 추석에 이 곳을 다녀간 출향인은 40여명 정도. 70년초 까지만 해도 1백가구가 넘었던 이 마을은 명절마다 대처에 나갔던 사람들이 몰려들어흥청 거렸으나 지금은 출향인중 상당수가 조상 산소만 있을 뿐 하루쯤 쉴 집도 없어 아예 성묘조차 않는 경우도 있다.

지난 17일 이곳을 다녀간, 서울서 사업을 하는 김정수씨(54)는 "고향에 친척이라도 있으면 며칠있으며 놀다가겠지만…. 마을회관에서 하룻밤을 자고 성묘만 하고 돌아가는 길"이라고했다. 군위군 의흥면 원산리 박경태씨(49·공무원)는 "대구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왔는데 두아들이따라오지 않으려고해 억지로 데리고왔다"고 했다.

박씨는 "고향에 사촌이 살아도 아내와 아들은 하루저녁 잠자는 것은 물론, 재래식 화장실 이용조차 불편해 하기때문에 교통체증에 시달리며 온 길이지만 성묘만하고 곧바로 돌아간다"고 했다.추석전날인 15일 오후 안동지역 농촌마을 곳곳에도 밤늦게 도착해 차례를 마치기 바쁘게 앞다퉈떠나는 자식들을 아쉬워하는 촌로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의성군 옥산면 전흥리에서 만난 이정식씨(65·농업)는 "요즘 명절에는 아이들이 과외 입시공부등으로 잘 따라오질 않아 사촌도 남같아지는 것 같다. 친척간 인정마저 예전만 못하다"고 했다.특히 도시지역 학생들은 피자 햄버거 콜라 아이스크림등에 입맛이 들어서인지 차례음식조차 잘먹지 않는다며 씁쓰레했다.

또 추석이면 농촌지역 초등학교 동창회 모임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지만 요즘은 고향에 어른이 안계신 경우는 거의 찾지를 않아 참석률이 신통찮다.

동창회 체육대회 노래자랑 등이 곳곳에서 열린 문경 대성동과 가은, 마성, 호계등 일부 읍면 지역에는 출향인의 참석률이 지난해보다 20%%정도 줄었다.

〈의성·안동 張永華·權東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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