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 노선·黨權싸고 내분

"代表인선.보수대연합 싸고 정파간 대립"

9·30 대구전당대회를 앞두고 신한국당의 내분이 심화되고 있다. 이회창(李會昌)대표의 최대지원자였던 김윤환(金潤煥)고문이 차기 대표인선 문제를 놓고 이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으며 민주계인사들 다수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당총재직 이양을 계기로 이대표에 대한 협력을 재고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대표체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23일, 이대표 주재로 첫 모임을 가진 중진협의회에서 민주계인사들은 최근 이대표측의 보수대연합 추진움직임과 현정권의 개혁 훼손에 대해 문제를 공식제기하며 이대표의 당운영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날 총참석대상 22명중 김윤환고문과 경선탈락자인 이수성(李壽成), 박찬종(朴燦鍾)고문,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 반이(反李) 진영에 서있는 서석재(徐錫宰)의원, 와병중인 최형우(崔炯佑)의원 등이 불참했다.

김윤환고문계는 22일 모임을 갖고 이한동(李漢東)고문의 신임대표 내정에 대해 강력반발하며 이대표와의 관계 설정을 새로 모색할 것을 고려하는 등 이대표불신 분위기가 팽배한 실정으로 김고문은 23일에도 불만을 누그러뜨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덕룡(金德龍), 신상우(辛相佑), 김정수(金正秀), 박관용(朴寬用)의원 등 친이회창계 민주계중진 4명도 22일 회동을 갖고 이대표측의 개헌논의를 강력 비판하며 이대표측근들의 인책을 요구키로하는 등 당내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최근 현정권의 개혁정책에 대한 후퇴방향과 민주계 소외 등을 거론하며 중대국면을 경고하고 나서 이들 중진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특히 반이진영의 서석재(徐錫宰), 서청원(徐淸源)의원 등 민주계중진들도 10월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이대표의 지지율이 반등세로 돌아서지 않을 경우 집단탈당할 것으로 보여 당은 자칫 분열의길로 나아갈 전망이다. 서석재의원은 23일 저녁 부산지역 초·재선의원들을 만나 민주계의 진로를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이대표는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과 마지막 주례 당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개헌논의 중지와 차기대표 인선 등 당내 갈등수습 방안과 정강정책개정방안을 논의한다.〈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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