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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 정책위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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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신한국당사 7층 정책위의장실에서는 대구의 백승홍(白承弘)의원과 부산의 권철현(權哲賢)의원 간에 고성이 오갔다. 위천국가산업단지 지정문제 때문이었다.

백의원은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위천단지 지정을 공약으로 내걸고 신한국당에 입당, '백위천'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반면 권의원은 위천이 지정되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할 정도로 부산측 반대의견을 대표하는 강경론자이다.

대구는 우선 지정하고 2001년까지 낙동강의 수질을 2급수로 개선할 것이라는 주장이었고, 부산은먼저 2급수로 올려놓고 단지지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으로 팽팽히 맞섰다. 이 과정에서 서로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이 이어졌고 급기야 고성이 방 바깥으로 흘러나오는 상황까지 발전했다.이날 회의에는 이해구(李海龜)정책위의장과 백, 권의원 그리고 건교부와 환경부의 실무자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26일오후 이회창(李會昌)대표가 참석하는 회의를 다시 열어위천문제에 대한 정부여당의 최종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미리 내다 본 전망은 이날 회의과정이나 대구와 부산 양측의 입장으로 미뤄볼 때 지극히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비록 "단지지정이 앞서고 2급수로 수질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공장건설을유보시킨다"는 중재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이지만 부산.경남 측의 완강한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결론도출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이날 부산측은 "대선을 앞두고 단지가 지정되면 대선을 치를 수 없다"며 "위천문제를 대선전에는건드리지 말고 넘어가자"는 입장을 보였다. 권의원은 이 과정에서 백의원을 향해 "문희갑(文熹甲)시장과 백의원이 정치적 입지를 위해 대구시민을 호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백의원의 감정을자극했다. 백의원도 이를 참지 못하고 "위천이 지정되지 않으면 이 정부와 김영삼대통령이 대구시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 밖에 더 되느냐"며 강력히 반발했다.

두 사람의 감정이 폭발단계에까지 이르자 이의장이 나서 "단지지정 후에도 부지정리를 위해 3~4년이 소요되므로 그 후 2급수로 개선되지 않을 경우 공장건설을 유보한다는 단서조항을 달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중재안을 내놓았으나 권의원은 이에 반발, 퇴장해 버렸다.

결국 이날 회의는 대구와 부산측의 첨예한 입장대립만 노출한 채 결론없이 끝이 났다. 이대표 주재의 회의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솔로몬의 지혜'가 나오지 않는 한 선거를 앞둔 신한국당이 결론을 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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