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97대선 여론조사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라는 대구·경북지역. 대선을 38일 앞둔 현재, 지역민들은 일단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차별화전략을 구사한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총재에게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나타났다.

정가에서는 후보별로 김대통령과의 거리감을 유지하는 정도에 따라 지역표심의 향배가 정해질 것이라는 예상을 해왔었다. 결국 이회창총재의 약진세는 정책적 우열이나 신한국당·민주당합당보다는 상당부분 김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이인제후보의 상승세가주춤한 것도 김대통령의 지원설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회창 40~60대 연령층, 김대중 20대, 이인제 20~30대에서 높은 지지를 얻어 연령별 지지도가 뚜렷한 것이 흥미로웠다.

매일신문사와 대구MBC는 지역TV토론회가 끝난직후 매일리서치에 의뢰, 8~9일 이틀동안 지역민1천명(대구 4백71명, 경북 5백29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95%%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

▨이회창후보 분석

지난 10월 2일 조사때에 비해 무려 10.2%%의 급상승세를 보였다. 이인제국민신당후보를 제치고선두로 나선 것은 지난 7월말이후 3개월 보름만의 일이다.

이총재의 지지도는 경북에 비해 대구에서 높은 강세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여론의 민감도가 앞서는 대구에서 36.5%%를 나타내 경북의 28.7%%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연령층은 40~60대가 주축이었다. 이들 연령층은 40%%이상의 높은 지지도를 보여 이총재의근간세력임을 나타냈다.

지지층은 고졸이하학력, 주부, 전문직, 자영업, 공무원, 무직등에서 강세를 보였고 사무직회사원,기업경영및 임원, 학생층등에서 다소 약세를 보였다.

▨김대중후보 분석

김대중총재의 지지도는 큰 변화가 없었다. 9월 19일 9.2%%, 10월 2일 10.8%%를 기록하던 것이이번에 10.3%%로 나타나 제자리걸음이다. 김총재가 수차례 대구지역을 방문하고 조직확대에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가시적인 효과가 보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지지연령층은 20대 14.4%%, 30대 12.3%%로 전체 지지도에 비해 훨씬 높았고, 50대 4.4%%, 60대이상 7.3%%로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나 연령별 편차가 컸다.

학력별로는 대학재학및 대학졸업자의 지지도가 높았으나 고졸이하에서는 훨씬 낮았다. 직업별로는 학생, 공무원, 기업경영및 임원, 전문직등에서 높았다.

▨이인제후보 분석

이인제후보는 김대통령의 지원설이후 주춤거리는 형세를 보이며 2위로 떨어졌다. 그렇지만 그 지지세력의 근간은 아직도 뚜렷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투표자의 50%%를 넘어서는 20~30대의 연령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20대 39.9%%, 30대30.9%%로 젊은층의 지지가 대단하지만 40대 21.1%%, 50대 15.3%%, 60대이상 14.6%%로 나이가올라갈수록 지지도가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대학재학중이거나 대졸이상의 고학력층에서 지지도가 높았으나 중졸이하 학력층에서는 지지도가다소 낮았다. 또 학생, 사무직회사원, 노무직회사원, 자영업등에서 높았다.

▨당선가능성

지지후보와 관계없는 당선가능성은 김대중총재가 46.1%%로 지난 10월 2일의 38.5%%에 비해7.6%%포인트나 높아졌다.

이회창총재는 지지율은 높아졌지만 당선가능성은 20.7%%로 지난 10월 2일 조사에 비해 1.5%%포인트정도 떨어졌다. 이인제후보는 12.9%%로 지난 조사에 비해 2.2%%포인트정도 올랐다.▨YS의 국민신당 지원설과 지지도

김대통령의 국민신당지원설이 사실일 경우를 상정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인제후보는 현 지지도 26.9%%에서 18.9%%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이회창총재는 35.1%%, 김대중총재는13.5%%로 조사돼 이인제지지자의 상당수가 떨어져 나갈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지역에서는 김대통령과의 관계여부가 후보선호도와 깊은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지정당

정당지지도는 신한국당(23.8%%)-국민신당(15.5%%)-국민회의(8.2%%)-자민련(0.9%%)-지지정당없음(42.1%%)순으로 조사됐다.

지난 10월초 조사에 비해 신한국당 4.2%%포인트상승, 국민회의 0.2%%포인트하락, 자민련3.8%%포인트하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朴炳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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