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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박찬호와 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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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의 귀향은 영광스러운 금의환향이었다. 국민들에게는 가슴 뿌듯한 자랑이었던 한국 최초의메이저리거, 투수왕국 LA다저스의 에이스라고 일컫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맹활약을 펼친 그가 돌아왔다.

금년 한 해를 돌아보면 나라 사정은 온통 죽쑤어 놓은 듯했지만 박찬호가 우울한 우리 국민들을살맛나게 해준 한 해였다.

박찬호가 귀국한 뒤에도 방송사나 기업들이 서로 모셔가기 위해 안달이 났다. 박찬호 모셔가기경쟁을 보노라면 우리가 고부가가치기술은 개발하지 않고 거의 완성한 반제품을 미국에 수출한뒤 미국에서 가공하여 한국에 역수출한 미제상품을 보고 안달하는 모습을 보는듯하다.우리들은 박찬호의 화려한 성공 뒤에 숨어 있는 무서운 교훈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박찬호의 성공은 한국인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증거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박찬호는 과연 메이드 인 코리아일까. 박찬호에 못지 않은 활약을 보인 선동렬을 한국에서 만들어 일본으로 수출한 한국산 완제품이라고 한다면 박찬호는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반제품을수입한 후 정교하게 가공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낸 미국산 완제품이다.

한국의 평품(平品), 미국의 명품(名品), 이 얼마나 천양지차인가.

거리, 속도, 승수 등 단순 수치로 우열이 쉽사리 비교되는 스포츠분야에서뿐 아니라 다른 모든 분야에 있어서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많은 영재의 씨앗을 범부의 열매로 만들고 있는 것일까.박찬호에 박수를 보내는 한편 그의 화려한 성공 뒤에 감추어져 있는 무서운 교훈을 곰곰이 새겨볼 일이다.

〈정한영-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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