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장기이식 "불모지"

보수적 성향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가족.이웃에 대한 무관심이 대구.경북지역을 장기기증운동의 불모지로 만들고 있다.

지난 91년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발족과 함께 시작된 장기기증은 해마다 참가자가 늘어 운동초기 3천6백92명이었던 기증희망 등록자가 올 6월 현재 1만5백3명으로 늘었다.그러나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기증희망자가 94년까지 전혀 없었고 올해는 8월까지 각막 60명, 뇌사시 장기기증자 56명, 신장 3명, 시신 11명, 기타 9명 등 1백39명에 그쳐 전국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부산.경남(7백8건), 광주.전남(1천12건)과 비교해도 10~20%%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또 장기기증을 통한 이식수술의 경우 다른 지역에서는 매년 20~50여건이 이뤄지는데 비해 지역에서는 92년이후 6년간 8건만 시행됐다.

이같은 장기기증운동의 침체로 이식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은 브로커를 통해 장기를 매매하려다 사기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실정. 또 지역내 수급원칙으로 인해 이식받을 가능성이 없자아예 장기기증이 활발한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대구경북운동본부 서대형간사는 "가족간 기증만 활발해도 현재 만성신부전환자의 50%%가 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다"며 지역민들의 인식전환을 강조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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