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회창, 김대중후보의 양자대결구도로

대선후보 등록일인 26일을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가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를 거의 따라잡은 것으로 조사돼, 1위 탈환여부가 정가의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의 가장 큰 특징은 국민신당의 이인제(李仁濟)후보는 3위로 완전히 뒤쳐지면서 이번 대선은 이회창후보와 김대중후보의 양자대결 구도로 압축되었다는 점이다. 이인제후보는앞으로도 부산·경남을 비롯 충청, 강원지역에서 지지율이 더욱 빠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이같은 현상은 고착화될 전망이다.

후보 등록이후에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고 있어 사실상 후보등록전 마지막인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남은 대선기간 25일동안의 대선기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어쨌든 이렇게 양자대결로 갈 경우 60%%이상인 반DJ세력을 감안하면 이회창후보가 조만간 김대중후보를 누를 수도 있음을 반증하는 셈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정가에서는 이후보의 1위 부상이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편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회의의 결사적인 저항이충분히 예상될 수 있다. 또 국민신당의 극단적인 조치도 정가에 나돌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들을 분석해보면 일단 이회창후보가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하면서 김대중후보를 바짝 뒤쫓는 형국이고 김후보는 35%%내외에서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비해 이인제후보는 20%%수준으로 급락하면서 조만간 10%%대추락도 예고되고 있다.이회창후보는 부산·경남지역에서 이인제후보를 처음으로 앞서기 시작했고 서울, 수도권의 맹위를 중심으로 충청, 강원지역에서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후보는 특히 대구에서는 60%%가량의지지를 받고 있어 이후보 돌풍의 진앙지가 대구·경북지역임을 잘 입증하고 있다.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세대별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20~30대의 젊은층에서는 김대중후보가,그리고 40대이상의 중·장년층에서 이회창후보가 단연 우세한 양상이다. 여성후보들은 이회창후보를 선호했다. 직업별로는 이회창후보는 자영업자,화이트칼라에서 김후보는 학생, 블루칼라, 농어민에서 그리고 이인제후보는 불루칼라에서 다소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당선가능성 면에서는 아직 김대중후보에 비해 뒤지지만 이회창후보가 크게 나아졌으며 정당 지지도면에서는 국민회의,한나라당,국민신당순이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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