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론조사 파장 3당 선거전략 궤도수정(3)

"국민신당"

국민신당은 이인제(李仁濟)후보의 지지율이 분명한 3위로 자리매김하는 것으로 나타난 각종 여론조사의 결과에 대해 상당한 위기의식과 함께 강한 전투의욕을 보였다.

국민신당은 우선 한나라당의 이회창(李會昌)후보 지지율을 끌어 내리지 않고서는 달리 표를 더얻을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불안감을 갖고 있다. 국민신당의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도대체 무슨 여론이 1주일 만에 10%%씩 왔다 갔다 할 수 있느냐"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달리 여론을 돌려 놓을 묘책이 없다는 점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구나 이들을 더욱 낙담케 하는 것은 이회창후보 지지분위기의 진원지였던 대구·경북은 차치하고라도 마지막 보루로 여겼던 부산·경남에서 조차 1위자리를 내준 조사결과였다.국민신당에서 엿보이는 것은 위기의식과 함께 오기와 전투의욕이다·"10%%씩 지지율이 내려갈수 있다면 다시 올라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 달 전 누가 이회창후보 지지율이 이렇게 올라갈 것으로 보았느냐"며 "이인제후보의 지지율도 반드시 다시 올릴 수 있다"고 항변한다.

이에 따라 국민신당은 이제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집중시킬 방침이다. 한나라당과 이회창후보에 대해서는 아들병역문제를 포함, 하나에서 열까지 무차별 공격을 가할 방침이다. 부정적인 여론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이대로 점잖게 가다가는 '선거는 하나마나'라는 판단에서다.이인제후보와 장을병(張乙炳)최고위원이"한나라당과 일부 언론기관이 이인제 죽이기에 나섰다는징후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한나라당에 대한 김영삼대통령의 지원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박범진(朴範珍)사무총장도 특정세력의 이인제후보 죽이기와 한나라당의 여론 조작을 비난했다.박총장은 "특정 언론 특히 공영방송인 KBS가 특정후보를 편드는 것이 퇴임후 안전보장이 최대의관심사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묵인없이 가능하겠는가"라며 김대통령의 엄정하고 중립적인 대선관리를 촉구했다. 이는 언론에 대한 경고인 동시에 김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통한 YS신당설 차단의 효과를 동시에 노린 것으로 보인다. 국민신당은 앞으로도 김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국민신당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전국조직을 재점검하고 신당바람을 다시 일으킨다는 전략아래 24일 서울에서 중앙당 후원회 행사를 성대하게 치렀다.

그리고 눈에 잘 띄지 않는 개미군단의 위력을 발휘하도록 이인제후보가 전국을 발로 뛰는 '경제살리기'캠페인을 겸한 '젊은 선거'를 치른다는 방침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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