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환폭등.자금시장 마비 흐들리는 중기

지난달 염색업체 사장 ㄱ씨는 대구시 동산동 섬유회관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중기협) 대구경북지회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그는 거래업체의 부도로 밀린 임하청료를 받지 못해 부도위기에 몰려 다급했다. ㄱ씨는 중소기업공제사업기금(공제기금)에 가입한 덕분에 이날 연쇄도산방지대출(1호대출)을 신청, 며칠뒤 1억6천3백만원을 대출받아 위기를 모면했다.

'비오는 날'을 위해 미리 우산을 장만해 뒀던 것이다.

외환폭등, 자금시장 마비 등으로 요즘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은 최악이다.

빡빡한 자금운영으로 하루하루를 버텨가는 업체들에겐 거래업체의 부도는 '사망선고'나 마찬가지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공제기금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만 올해들어 지난 10월까지 대출실적이 6백81건, 2백10억3천8백만원에 이른다.1호대출의 경우 작년 같은기간의 2배에 이른다. 지역의 공제사업기금 가입업체는 모두 3천2백13개. 공제기금은 정부와 중기협이 중소기업의 연쇄도산방지와 경영안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재정지원과 부금 등으로 운영되는 제도. 현재 기금규모는 정부출연금 1천3백50억원, 민간출연금 25억5천5백만원, 재특융자금 6백37억2천5백만원, 공제부금 6백92억1천3백만원 등 총 3천억원 규모. 내년에는 정부출연금이 50억원 늘어나는 등 기금이 총 3천3백60억원대로 증액된다.1년이상 사업을 계속해온 제조업, 도소매업을 하고 있고 조합에 소속된 중소기업자면 누구나 이기금에 가입할 수 있다.

월부금 종류는 10만원부터 1백만원까지 금액별로 10가지. 3년6개월만기로 가입후 6개월이상 부금을 납부하면 대출자격이 주어진다. 1회 월부금, 사업자등록증, 인감, 대표자 주민등록증만 제출하면 바로 가입할 수 있다.

공제기금은 연쇄도산방지대출(1호대출), 어음대출(2호대출), 소액대출(3호대출), 공동구판사업 자금대출 등 4가지로 구분된다.

최고 4억2천만원까지 지원되는 1호대출은 거래상대방의 부도로 어음회수가 불가능할 때 대출받을수 있다. 이 자금은 무보증, 무담보에 이자가 없으며 대출기간은 3년. 2호대출은 거래업체로부터받은 장기어음의 지급기일까지 자금난을 버티지 못할 경우 대출된다. 2호대출은 보증인이 필요하며 실세금리(현재 9%%)가 적용된다. 대출기간은 30~1백80일. 외상대금의 회수가 늦어질때 대출해주는 3호대출은 3천만원까지 무담보, 무보증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실세금리(현재 9%%)가 적용되고 대출기간은 1년.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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