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삐삐 똘똘해진다

삐삐가 더 똑똑해진다. 발신자의 전화번호만 알려주던 삐삐가 주인의 손을 거치지 않고 위치를 스스로 파악, 수신지역을설정하고 시계도 알아서 맞춰준다. 삐삐에 인공지능을 부여한 고속삐삐. 고속삐삐는 기존의 삐삐에 비해 많은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전송할 수 있고 수신율도 뛰어난 차세대 무선호출서비스다.SK텔레콤대구지사와 세림이동통신은 내년부터 고속삐삐의 보급을 본격화할 예정이다.고속삐삐를 사용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정보를 삐삐로 전송할 수 있다. 고속삐삐의 속도는 현재삐삐 속도 1천2백bps보다 5배나 빠른 6천4백bps. 40자까지 전송가능하던 한글문자 단문메시지를최대 1백20자까지 보낼수 있다. 고속삐삐에서는 문자호출기능이 기본서비스로 제공되기 때문에가입비용을 줄일 수 있고 별도의 요금을 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삐삐 이용자가다른 지역에서 광역서비스를 받으려면 음성사서함을 통해 지역등록을 해야 한다. 고속삐삐는 스스로 서비스권역을 찾아 자동적으로 수신지역을 설정한다. 예컨대 대구지역 사용자가 서울 부산을 광역서비스지역으로 등록해놓으면 별도의 지역등록 절차없이 3개지역 어느곳에 있더라도 호출이 가능하다.

배터리의 사용시간이 크게 늘어난 것도 고속삐삐의 장점이다. 기존의 삐삐는 20일에 한번꼴로 배터리를 갈아줘야 하지만 고속삐삐의 경우 3개월에 한번정도 교체해 주면 된다. 저속 폭삭(POCSAC)방식이 무선호출전파를 받아들이기 위해 기지국에서 발사되는 모든 전파를 수신해 전력소모가 많은데 비해 고속 플렉스(FLEX) 방식은 자신에게 해당되는 전파만을 골라 수신해 호출을 확인하기 때문. 또 지상위치탐색위성(GPS)으로부터 한국 표준시간을 수신해 자동적으로 시간을 맞춰 줘 배터리를 갈때마다 시간설정을 다시 해줄 필요가 없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숫자호출만 이용하는 가입자라면 고속삐삐의 구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세림이동통신 배재흥 영업본부장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저속삐삐를 계속 사용하다 기능이 개선된 고속단말기가 출시되는 내년 상반기쯤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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