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IMF한파 고용불안 가중

고용불안가중으로 생산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원가능성이 높은'관리직근로자들사이에 무급연장근로 자청, 각종 교육과정 수강률 고조, 조기출근등 '살아남기'노력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포항공단 업체들의 경우 지난 10월초만 해도 퇴근을 알리는 음악소리와 함께 거의 모든 사무실의전등이 동시에 꺼지던 것과 달리 최근 들어서는 밤9시가 넘도록 남아있는 직원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모두 연장근로를 신청하지 않고 자진해서 남은 직원들이다.

또 요즘들어 오전9시까지로 돼 있는 정시출근시간을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누가 먼저랄 것도없이 조기출근하는 바람에 어느샌가 오전8시로 1시간 가량 앞당겨졌다. 강원산업 오춘환 총무부장은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사흘이 멀다하고 근무태만자 점검을 벌였으나 최근들어서는 이같은 일이 불필요해 졌다"며 "근무성적과 태도만큼은 만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나타나는 특징중의 하나는 사내 각종 교육프로그램의 만원사태. 포철의 경우 승진시 필요한10학점이수를 위해 필수과목을 포함해 한사람이 연간 서너개의 강좌를 듣는게 보통이었으나 하반기들어 수강생이 급증, 교육신청자 수가 연초예상보다 5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포스콘 이욱형총무부장은 "IMF한파가 시작되면서 관리직, 특히 젊은 사원들의 근무태도가 눈에띄게 좋아졌다"며 "이는 고용불안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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