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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세계인-열사의 나라로 알려진 이란

이란하면 흔히 '열사의 나라'라고들 한다. 한반도의 7.5배에 달하는 광활한 국토의 1/4이 평균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불모지이자 소금사막으로 덮여있으니 이견의 여지가 없다.아열대 기후인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10여년 단련된 탓에 열대기후가 체질화돼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잔뜩 긴장된 상태에서 수도 테헤란에 부임했다.그러나 부임한지 1년이 다된 지금 그 각오는 한낱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테헤란은 평균 해발 1천5백m로 위도상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대전과 비슷하고 기후로 볼 때는평균온도가 봄에는 섭씨 16도, 여름 29도, 가을 18도, 겨울 3도 정도로 중동에서는 유일하게 천혜의 이상적 기후를 가진 도시이다. 또 테헤란시 뒤편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해발 3천m의 알보르즈 산맥 정상에는 7월까지도 눈이 하얗게 쌓여있어 여름과 겨울이 공존하는 절묘한 조화를 연출해주고 있다.

이란은 지난 79년 회교혁명에 이어 80년부터 현재 8년간 계속된 이라크와의 전쟁으로 산업이 낙후되고 생산기반이 파괴돼 현재 경제재건이 정책의 최우선과제이다. 서방국가 특히 미국과의 단교, 경제제재조치 등으로 경제 개발계획과 국가재건에 필요한 재원을 서방으로부터 유치하는데는풀어야할 정치·사회적 난제들이 많다. 그러나 미화 1백80억달러에 달하는 원유수입과 풍부한 천연자원 등으로 자립과 외세로부터 독립을 장담하고 있는 지극히 자존심이 강한 나라이기도 하다.이란은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겨울이면 세계 4대 스키장의 하나인 디진스키 리조트는3㎞에 달하는 4개의 슬로프를 자랑한다. 또 정상에 만년설이 덮인 해발 5천6백71m의 다마반드산과 산중턱에 개발되고 있는 유황온천수, 철갑상어알(케비어)로 유명한 카스피해 연안, 알스드르 동굴속의 호수, 왕궁등 외국인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관광지가 테헤란 주변에 많다.그러나 외국인으로서 특히 이해가 요구되는 것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7세이상의 여성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계절에 관계없이 긴 코트와 머리스카프를 착용하지 않으면 안되는등 회교국으로서의엄격한 규율이다. 남녀호텔 투숙은 부부관계가 입증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비록 부부간이라도 남녀가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위락시설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곳이 또한 이란이다. 문화와종교의 차이점에서 기인한 각종제도와 규율을 외국인으로서는 차라리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지혜롭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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