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냇물-박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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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근소근 낮은 소리로 흘러갑니다.

먼저 온 물은 뒤에 온 물에게

자리를 선뜻 내어줄 줄도 압니다.

어디서들 왔던 간에 가파른 길 앞에서는

다들 하나로 똘똘 뭉칩니다.

더 큰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어린 시냇물들은

뭉치는 마음부터 쌓아갑니다.

우리에게 길이 있듯이

저 어린 시냇물들도

각자 갈 길이 있는 것입니다.

더 큰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

이미 벼랑에서 떨어질 다짐도 한 것 같습니다.

저것 좀 보세요!

강이 시냇물을 데리고 다정히 가는

뒷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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