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장사람들-군위 대장장이 박경원씨

"대장장이 20여년동안 많은 돈은 벌지 못했지만 힘닿는 날까지 이 일을 계속할 생각입니다"군위읍 서부3리 군위시장 한모퉁이에서 20여년째 대장간을 꾸려오고있는 박경원씨(45). 초등학교를 마친후 남의 땅이나 부치는 집안 살림살이를 돕기위해 충남대천시장 대장간에 일자리를 얻은게 그를 평생 대장장이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몇년동안 일하면서 주인의 시원찮은 기술에 실망한 박씨는 기술을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고향 충청도를 등지고 무작정 경상도쪽으로 내려와 곳곳의 시장 대장간을 돌아다녔다. 군위시장에서 대장간을 하고있던 전모씨(작고)는 이런 박씨에게 제대로 만난 스승이었다. 호미를 만드는 전씨의기술을 본 박씨는 그날부터 전씨밑에서 기술다운 기술을 연마했다.

제발로 찾아온 박씨에게 전씨는 날이 얇고 단단하면서도 손목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않는 호미 제작 기술을 가르쳤다. "호미를 비롯 괭이,도끼, 칼, 낫등을 제대로 만드는 대장술의 요체는 담금질과 강약을 조절해 두들기는데 있다"며 가르치던 전씨가 우연한 교통사고로 숨지자 박씨는 대장간을 물려받았다.

대장간에서 쓰는 재료를 모두 고물상이나 폐차장등에서 구입하는 박씨는 "고철로 농기구를 재생하는 자신이야말로 자원재활용에 앞장서는 사람"이라며 활짝 웃었다.

모터로 화덕불을 피우게되면서 박씨가 이전에 쓰던 풀무는 군위군민회관 민속자료실로 옮겨졌다.지금은 동네 반장일까지 맡고있는 박씨는 "이젠 누구나 나를 군위사람으로 인정해주고있다"며 흐뭇해했다. 〈군위.張永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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