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 여소야대 일대 격돌예상

제188회 임시국회가 9일부터 본격적인 상임위활동을 통해 노사정위원회의 공동협약 내용, 정부조직개편안 등 현안의 법제화작업에 착수한다. 이번 국회는 굵직굵직한 경제개혁 입법도 처리해야하지만 여야 관계의 시금석이 되고 특히 여당은 국정주도권의 향배를, 야당은 분열내지 단합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나라당은 고용조정관련법을 제외하고는 거의 반대내지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대선 패배이후 무기력한 모습을 떨치고 앞으로는 거대 야당으로서 한번 본 때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다지고있다.

문제는 한나라당이 과연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줄 수 있을지다. 실제로 최근까지 한나라당은 뚜렷한구심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다소 우왕좌왕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초쯤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정해 강력한 대여 투쟁을 벌인다는 복안이지만 의원들의 다양한 견해와 야당에 대한 여권의 각개격파 등으로 인해 이 역시 실효가 의문시되고 있다.

이미 당내에서는 이번 국회에서 지도부의 역할에 따라 지도부 전면교체, 즉 총재를 포함한 전지도부의 경선요구가 드세질 것이란 추측마저 나오고 있어 야당 내부차원에서도 이번 임시국회의 정치적 의미는 크다.

어쨌든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은 전례없이 강도높은 대여 비판자세를 견지할 것으로 보여 국회가시끄러워 질 것은 뻔하다.

여당은 겉으로는 경제난국을 맞아 야당측이 반대주장만을 내세우지는 못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내심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일단 설득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김대중(金大中)당선자도 9일당무위원,의원연석회의에서 총리인준안 처리를 포함, 현안처리를 위한 대야 설득에 적극 나서줄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야당이 인사청문회관련법을 통과시키려고 하고 있어 골치를 앓고 있다. 한나라당은 1백63석의 의석을 갖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이를 처리할 수 있다. 이는 다분히 김종필(金鍾泌)자민련명예총재를 겨냥한 것이다. 그래서 박태준(朴泰俊)총재를 비롯 당직자와 의원들까지 친분이 있는 한나라당의원들을 접촉하느라 분주하다.

최근 한나라당 당내 기류는 김종필총리 인준거부가 대세다. 김종호(金宗鎬), 이완구(李完九)의원등 충청권의원과 현경대(玄敬大)의원 등 이한동대표계의원 그리고 장영철(張永喆)의원 등이 찬성하고 있을 뿐이다. 만약 인사청문회관련법도 야당 일부의 이탈이 있을 경우 통과가 어렵고 이렇게되면 김종필총재 인준처리는 다소 수월해진다. 이번 인사청문회관련법 처리문제는 한나라당의 분열과 단결 둘중의 하나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여권의 고민은 야당이 지도부의 리더십 미형성으로 설득창구가 단일화되어 있지 못하다는점이다. 여당은 야권에 대한 설득이 여의치 못하면 국민들을 상대로 직접 호소, 여론을 등에업고거야(巨野)를 압박하는 방안도 세워놓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