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종금 주가 1백원 사상초유의 폭락 배경

시가가 3천원이 넘는 대구종금 주식이 하루만에 1백원까지 폭락하는 국내증시 사상 초유의 일이 빚어진 것을 놓고 단순 착오와 고의적인 폭락유도 의혹이 엇갈리고있다.전일 종가 기준으로 3천2백20원이던 대구종금의 주식은 17일 개장 직후 1백원까지 폭락했다. 모증권사의 영업직원이 대구종금 주식 2백90주에 대해 주당 10원에 매도 주문을 내자 주당 1백원에매수하겠다는 주문이 들어왔다.

주가 가격제한폭(상하 8%%) 때문에 3천원짜리 주가가 하루에 1백원으로 떨어지는 일은 있을수없다. 그러나 액면가(5천원)보다 낮은 종목이 유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권리락을 감안한 기준가를다음날 처음 형성되는 매매가로 결정키로 한 증권거래소의 개정된 업무규정(2월3일자 개정)에 따라 대구종금 주가는 첫거래가인 1백원이 기준가가 돼버렸다. 첫거래 5분후 1천주의 매도 주문이더 나와 이날 1백원에 거래된 주식은 총 1천2백90주.

이에대해 증권거래소는 "회원의 착오로 시가가 불합리하게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증권거래소는대구종금 주식의 이날 후장 거래를 중단하는 한편 이날 1백원에 거래가 체결된 2건의 매매분에대해 매수 및 매도자의 협의를 거쳐 거래를 취소했다.

그러나 두개의 다른 증권사를 통해 전일 종가가 3천원이 넘는 주식을 1백원 이하에 팔아달라는주문이 5분 간격으로 나온점에 대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있다.대구종금으로서는 주가가 1백원으로 폭락함에 따라 주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것은 물론 3월로 예정된 7백억원 유상증자가 물거품으로 만들뻔한 위험천만한 사건이었다. 대구종금측은 누군가가 대구종금 주식폭락을 겨냥해 고의적으로 일을 벌인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있다.대구종금에 대해 악감정을 품고 △증자를 방해하려 했거나 △24일로 예정된 종금사 2차 경영평가를 앞두고 대구종금의 이미지 실추를 노렸을지도 모른다는것.

만일 대구종금 주가 폭락이 고의에 의한 사건이었다면 지난 3일 개정된 증권거래소 업무규정의허점에 해박한 전문가의 소행일수 밖에 없다는게 증권전문가들의 견해다.

한편 증권거래소는 이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앞으로 시가가 액면가에 못미치는 종목이 유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전일 종가를 다음날 거래가 시작되는 기준가로 정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대구종금의 주식은 18일 전장부터 거래가 재개됐으며 기준가격도 16일 종가인 3천2백20원으로 원상복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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