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뉴스추적-신협거액사기사건

유령회사에 수십억원을 근 2년에 걸쳐 대출해준 신협대출사기사건은 일반 시민들로서는 쉽게 납득하기 힘든 일이며, 일부 신협의 관리체계가 허술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줬다.하영그룹 회장으로 행세한 유상현씨등 대출사기범들은 월배지역의 폭력배로부터 자금을 빌릴 정도로 폭력배들과 연계된 사람들.

이들은 유씨가 대명신협 이사장 박계표씨와 같은 교회에 다녀 친분이 있는 점을 이용, 대명신협을사기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있다.

이들은 처음에는 하영그룹의 직원이나 자신들의 아내 명의로 수천만원씩의 돈을 신용대출받다가나중에는 유령회사 명의로 10억~15억원씩의 거액을 무담보로 대출받았다.

이 때문에 검찰은 대명신협 이사장 박씨가 처음부터 이들의 범행에 동조한것은 아니며 이들에게속아 수차례 신용대출해준 것이 빌미가 돼 나중에는 이들의 범행을 알면서도 끌려가게 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또 신용대출 과정에서 대출사기범과 박씨 사이에 금품이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부분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한편 대구시 신협연합회는 검찰로부터 대명신협 사기대출 통보를 받은 지난 9일부터 대명신협에대해 특별감사를 벌이는 한편 대명신협을 사고신협으로 분류, 박계표 이사장을 면직하는등 사태수습에 들어갔다.

신협연합회측은 "대명신협은 자산규모 2백80억원의 대형 신협인데도 하영건설이라는 유령회사에수십억대의 대출을 해주면서 담보물 현장확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며 "업무 처리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난 대명신협 직원이 있다면 고발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연합회측은 "예금주들의 예금 무더기 인출에 대비한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연합회 지원자금 1백40억원을 대명신협에 긴급 대출했다"며 "이에따라 예금자 피해는 없을것"이라 말했다.〈許容燮·金海鎔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